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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교의 아버지 ‘허드슨 테일러’ 스크린으로 만난다

테일러 선교사가 중국서 세운
선교단체 OMF서 영화 제작 나서

1866년 테일러 선교사가 동역자들과 기념 촬영을 한 모습이다. 가운데 아이를 안고 있는 부부가 테일러 선교사와 부인 마리아 테일러다. 한국OMF 제공

“만일 내게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 단 하나도 남김없이 중국을 위해 바칠 것이다.”

‘중국 선교의 아버지’ 제임스 허드슨 테일러(1832~1905) 선교사가 남긴 말이다. 영국 요크셔주 반슬리(Barnsley) 출신의 테일러 선교사는 17세 때 전도 전단을 읽고 거듭남을 경험한 뒤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20대 초반에 중국 땅을 밟아 반세기 넘게 중국인과 동고동락하며 복음을 전했다. 중국인처럼 변발을 하고 중국 전통옷을 입으며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중국 선교에 투신했다.

‘중국 선교의 아버지’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는 국제OMF의 전신인 중국내지선교회(CIM)를 설립해 중국 개신교 선교의 개척자로 불린다. 한국OMF 제공

테일러 선교사가 남긴 세계 선교의 사명은 진행형이다. 1865년 그가 세운 중국내지선교회(CIM·China Inland Mission)는 1951년 중국의 공산화로 중국에서 철수하고 본부를 싱가포르로 옮겼다. 1964년 CIM은 OMF(Overseas Missionary Fellowship)로 이름을 바꾸고 동아시아 등 전 세계 선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국제OMF는 테일러 선교사의 삶을 조명한 영화 ‘허드슨 테일러’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OMF 역사 158년 만에 테일러를 다룬 영화 제작은 처음이다. 영화 제작 등으로 방한한 국제OMF 패트릭 펑(64) 총재와 아내 제니 펑(65) 선교사를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인천온누리교회에서 만났다.

패트릭 펑(왼쪽) 국제OMF 총재와 아내 제니 펑 선교사.

국제OMF는 2012년 영화 제작을 기획했지만 제작 과정은 10년 이상 지연됐다. 테일러의 삶을 현실감 있게 녹여낼 작가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0년 중국인 출신 선교사가 대본을 쓰면서 영화 제작에 탄력이 붙었다. 영화는 전 세계 크리스천의 순수한 모금으로 제작된다. 목표 모금액은 700만 달러(약 86억4000만원)다. 국제OMF에 따르면 현재 120만 달러(15억원)가량 모금됐으며 오는 6월까지 국내외 교회 등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 촬영은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서 세트장을 만들어 진행한다.

영화 스토리는 테일러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테일러 선교사와 첫 번째 부인인 마리아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도 볼거리다.

영화는 한국교회와 청년들에게도 묵직한 교훈을 건넨다. 제니 선교사는 “허드슨은 왜소하고 연약한 사람이었다. 선교를 시작할 땐 22세 ‘영맨(young man)’이었다”며 “테일러는 사람이나 상황에 의지하지 않았고 오직 강하신 하나님만 붙잡았다. 이 시대 청년들도 하나님을 의지하면 그분을 경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했다.

테일러가 뿌린 씨앗의 열매로 수많은 선교사가 각국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세계 선교도 이전과 다른 방식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패트릭 총재는 “위기가 곧 기회”라며 OMF 역사를 끄집어냈다.

1899년부터 2년 가까이 중국 산둥반도 등에서 외세배척 운동인 ‘의화단 사건’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CIM 소속 선교사들과 2000명 가까운 중국 개신교인이 순교했지만 1929년 CIM이 기도한 사역자 200여명이 세워지면서 중국 선교가 이어졌다.

1950년대 들어서는 중국의 공산화로 중국에 있던 선교사가 모두 추방됐지만 OMF가 싱가포르에서 시작하면서 동아시아 사역의 문이 열렸다. 펑 총재는 “팬데믹 때부터 각 나라에 있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로컬(지역) 선교’가 열렸다. 온라인을 활용한 ‘디지털 미션’도 활발해졌다”면서 “창의적인 하나님은 새로운 방법으로 사역을 이어가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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