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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성경책 어떻게 처분할까

미 TGC “성경엔 처리 지침 없어… 존경심 담은 매장·소각 바람직”


기독교인이라면 한번쯤 낡은 성경책 처분 방식을 두고 고민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신앙생활의 추억이 담긴 애장품이지만 리폼(개량)하기엔 너무 낡거나 크게 손상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처치가 곤란해진다. 미국 복음연합(TGC)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기 쉽게 정리한 글을 공개했다. 글은 TGC 주요 필진인 작가 조 카터 버지니아 매클레인바이블교회 부목사가 작성했다.

카터 목사는 “독자에게 ‘낡은 성경책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성경도 국기처럼 공식적으로 정해진 처분 방식이 있을까요’란 질문을 받곤 한다”며 “짧게 답하면 ‘당신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씀이 적힌 매체의 처리 방식에 대한 지침이 성경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인만 성경책 처리 방식을 고민하는 건 아니다. 이는 성경을 여러 권 소장한 모든 기독교인의 고민이다. 카터 목사는 “미국은 가구당 평균 성경 4.3권을 소유한다. 필연적으로 오래된 성경은 새 성경에 밀려날 운명을 맞는 셈”이라며 “그럼에도 대다수 기독교인은 오래된 성경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부적절하게 여긴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성경책 자체를 성스러운 것으로 여긴다는 데 더 큰 위험성이 있다. 그는 “성경은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을 표현한 것이므로 존중할 필요가 있지만 인쇄된 성경 자체를 성상처럼 취급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낡은 성경책을 처리하는 교회 고유의 방식이 따로 있을까. 카터 목사는 미국 국기를 예로 들며 존경심을 담아 상징물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소각’과 ‘매장’을 들었다. 둘 중 성경책 처리에 적합한 방식으로는 매장을 꼽았다. 타 종교 역시 상징물을 매장한다. 유대교의 경우 따로 마련된 묘지에 토라나 기도서 등을 매장하는 방식으로 경전을 처분한다. 카터 목사는 “동방정교회와 로마가톨릭도 매장을 올바른 폐기법으로 여기는 것으로 안다”며 “복음주의자 역시 성경 본문을 존경한다는 의미로 성경책을 매장 처분하는 걸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기독교인이 신경써야 하는 건 성경책 처분 방식이 아닌 성경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는 행위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편 119편 11절과 요한일서 5장 3절을 들며 “우리가 성경을 어떻게 처분하든지 간에 가장 중요한 건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채우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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