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롤드컵·발로란트… e스포츠 ‘배틀’ 다시 스타트

토종 배틀그라운드, 원래대로 복구
종료된 카트라이더 신작으로 도전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e스포츠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언더도그’로 평가받았던 한국의 프로게임단 DRX 선수들이 T1에 3대 2 역전승을 거둬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얼싸안고 포효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겨울동안 짧은 휴식기를 가졌던 e스포츠 대회들이 연초부터 일제히 기지개를 켠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e스포츠 대회는 이달 중순부터 전 세계 각지에서 봄 대회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6일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스프링 시즌에 돌입해 10개 팀이 오는 4월까지 팀별 정규 리그 18경기와 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이다.

LoL의 제작사이자 e스포츠 종목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올 가을 한국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상금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롤드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이벤트다. 지난 연말 화제를 모았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이 대회에 참가했던 프로게이머 ‘데프트’ 김혁규(26)의 인터뷰에서 처음 나왔다.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선풍적 인기를 등에 업고서 e스포츠 붐업을 노리는 ‘발로란트’ 역시 새로운 e스포츠 대회 개막을 앞뒀다. 종목사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부터 아시아·태평양, 유럽·중동·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3개 지역에서 발로란트 프랜차이즈 리그를 운영한다. 지역별로 하위 리그도 활성화해 일종의 발로란트 e스포츠 피라미드를 만들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T1, 젠지, DRX 등 3개 프로게임단이 아태 지역 리그에 참여한다.

토종 e스포츠 종목인 ‘배틀그라운드’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변주를 줬던 대회 환경을 원래대로 되돌린다. 종목사 크래프톤은 팀들이 불가피하게 온라인으로 맞붙었던 비대면 대회를 올해부터 축소하고, 오프라인 국제 대회인 ‘PUBG 글로벌 시리즈(PGS)’를 개최할 예정이다. 각 지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들이 한데 모여 연 3회 경쟁하는 구도를 주최측은 그리고 있다.

국내에선 배틀그라운드의 휴대전화 게임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e스포츠 성장 가능성을 유심히 지켜보는 시선도 있다. 앞서 프로게임단 디플러스 기아가 이 종목에서 상금 획득만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바 있다. 농심 레드포스도 지난 연말 아마추어팀을 인수해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동, 동남아, 인도 등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하나의 토종·장수 종목 ‘카트라이더’는 게임의 급작스러운 서비스 종료와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등장이 맞물려 e스포츠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종목사 넥슨은 2022년을 끝으로 전작인 카트라이더의 e스포츠 종료를 선언했다. 올해는 신작으로 네 차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넥슨 측은 “END가 아닌 AND”임을 강조하면서 전작의 역사를 계승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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