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방한 빈 소년합창단 “525주년 맞아 다시 와서 기뻐요”

27일부터 6개 도시, 8회 공연
유네스코 지정 문화 유산 등재
한국 학생은 현재 4명 재학 중

빈 소년합창단이 26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 아트홀에서 열린 창단 525주년 기념 내한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있다. ‘천사들의 합창’으로 불리는 빈 소년합창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뉴시스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빈 소년합창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빈 소년합창단은 27일 서울 관악아트홀을 시작으로 함안·속초·부산·성남·구미를 거쳐 2월 4~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갖는다. 6개 도시에서 8회 공연을 하는 일정이다.

빈 소년합창단은 26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 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민요 ‘아리랑’을 선보였다. 이어 마놀로 까닌 지휘자와 함께 한국인 단원 이연우, 그리고 다른 두 단원이 취재진과 만났다. 까닌 지휘자는 “한국은 빈 소년합창단이 자주 오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전(2020년 1월) 마지막으로 방문한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525주년을 맞은 올해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빈 소년합창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합창단으로 1498년 신성로마제국 막시밀리안 황제의 칙령으로 만들어졌다. 창단 이후 당대 뛰어난 음악가들이 거쳐 갔다. 하이든과 슈베르트가 단원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베토벤과 모차르트, 브루크너는 합창단을 지휘했다. 빈 소년합창단은 살아있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로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 지정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빈 소년합창단은 초등부(4년)-중등부(4년)-고등부(4년)에 해당하는 학교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중등부 소년들이 투어를 다니는 합창단에 참가한다. 10~14세 소년 100여명으로 이뤄진 빈 소년합창단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정규 과목 공부와 함께 합창단 연습을 한다. 각각 브루크너-모차르트-하이든-슈베르트로 명명된 4개 팀은 돌아가면서 해외 투어 등을 담당한다. 지휘자와 2명의 보육교사 인솔 아래 이뤄지는 해외 투어의 횟수는 연간 300번 정도다. 까닌 지휘자는 “합창단은 축구단과 비슷하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단원도 물론 있지만, 전체가 함께 좋은 하모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합창단원들은 단체생활을 통해 사회성을 배운다. 또한, 투어 공연을 통해 각국을 돌며 그 나라의 문화를 공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간 두 차례 있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빈 소년합창단은 1986년 외국인 단원이 처음 입단한 이래 다양한 나라 출신을 뽑고 있다. 한국 학생은 2010년 처음 입학한 후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현재 재학 중인 4명 가운데 2020년 입단한 이연우 군이 이번 투어에 참여했다. 이연우 군은 “서울 은평구에 있는 동네 음악센터 합창단 활동을 했는데, 당시 선생님이 노래 재능이 있다면서 빈 소년합창단원 오디션을 권했다”면서 “처음엔 독일어로 수업하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음악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공연하는 것도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빈 소년합창단의 내한은 1969년 처음 이뤄진 이래 지금까지 35개 도시, 150회 넘는 공연을 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는 매년 내한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때마다 대략 7~8회 공연을 한다. 주로 1월에 내한해 전국 공연장에서 신년 음악회로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보이 소프라노의 청아한 목소리와 함께 귀여운 외모 그리고 쉬운 레퍼토리가 온 가족이 즐기는 신년 음악회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성가, 가곡, 왈츠, 한국 민요 그리고 영화음악까지 다양한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