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물러선 오세훈… 내달 2일 전장연과 단독·공개 면담한다

“더 이상 시민 출근길 불편 없어야”
전장연측서 내건 면담방식 수용
전장연 “면담 전까진 시위 중단”

지난 25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단독 면담을 받아들였다. 면담 방식도 전장연이 요구한 공개 방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전장연과 다음 달 2일 서울시청에서 단독 면담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면담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양측은 이달 4일부터 19일까지 면담 진행을 두고 논의를 벌였다. 하지만 면담 배석자 문제를 두고 서울시는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공동면담 형식을, 전장연은 단독 면담을 주장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전장연은 설 연휴 전날인 20일 오이도역, 서울역, 삼각지역 등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서울시장·기재부 장관 면담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했고, 3월 말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오 시장은 26일 오전 전장연에 조건 없는 단독면담을 제안했다. 더 이상 시민의 출근길을 붙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 시장의 판단이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전장연이 요구하던 ‘공개 면담’ 방식도 받아들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면담을 비공개로 진행하려 했던 것은 공동면담을 전제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장애인 단체들끼리 불필요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며 “단독 면담이면 이를 공개해 상호 간 입장을 시민들도 보고 판단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면담 의제에 대해서도 제한 없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이 당초 내놓은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부터 이동권 보장 등 다양한 부분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최대한 전장연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면담 시간도 충분히 보장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권리 예산 같은 부분은 서울시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마땅치 않지만, 면담이 성사된 만큼 최대한 이야기를 듣겠다”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지하철 탑승 방식 시위도 면담 전까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면담에서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면담이 사회적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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