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한마당

[한마당] 무인도 구입

남도영 논설위원


지난해 전남 진도군에 있는 3391㎡(1025평) 면적의 무인도 ‘상두륵도’가 경매에 나와 법원 감정가(779만9300원)의 30배인 2억3459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무인도 가격이 무인도에 들어가는 뱃값보다 싸다’는 입소문이 퍼져 50여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그런데 경매 낙찰자가 잔금을 내지 않고 취득을 포기했다. 낙찰자는 ‘0’을 하나 더 써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열린 상두륵도 재경매에는 11명이 응찰해 3880만원에 낙찰됐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6년 전남 여수 소라면에 있는 하트 모양 무인도 ‘모개도’(3만508㎡·약 9228평)를 매입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3383개의 섬이 있다. 유인도가 465개, 무인도가 2918개다. 무인도의 절반은 국가가 소유하고 있고,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무인도도 1000개가 넘는다. 매년 부동산경매 사이트에 무인도 경매가 5건 정도 진행된다고 한다. 무인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절대보전 준보전 이용가능 개발가능 등 4가지 유형이 있다. 절대보전 무인도는 출입이 전면 금지되는데, 섬 주인이 되더라도 섬에 마음대로 출입하지 못하는 황당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최근 30대 중국인 여성이 중국 회사 명의로 오키나와현 북쪽에 있는 무인도 야나하섬 절반가량을 경매 방식으로 매입한 사실이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섬 면적 74만㎡ 중 38만㎡(11만4950평)이다. 경매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500만엔(1억445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영토가 늘었다”는 반응을, 일본 누리꾼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0일 중앙정부 권한이었던 무인도 개발사업계획 승인권을 시·도지사에게 넘기기로 했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유인도는 해마다 조금씩 줄고 있다. 인구가 25명 미만으로 무인도로 변할 위기에 처한 유인도도 100개가 넘는다. 버려졌던 무인도가 난개발이나 외국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되는 대신 친환경적으로 개발돼 국민의 힐링 장소가 됐으면 한다.

남도영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