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노후화된 영상 장비 교체 놓고 교회 내 의견 갈리는데

장비는 도구일 뿐… 본질인 복음에 중심 두고 논의하길


Q : 지방 도시에 있는 교회입니다. 영상 장비가 너무 노후화돼 교체해야 합니다. 교체 비용 때문에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A : 교회마다 영상시설이 유행입니다. 다른 교회가 다 하는데 안 할 수도 없고, 막상 하자니 경비가 만만치 않아 의견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첨단 영상 시설 때문에 교인이 나오거나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인에게 필요한 것은 고화질의 영상이 아니고 영혼을 살리는 복음입니다. 물론 짜임새 있게 편성된 영상이 복음 전달의 도구가 될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방편일 뿐 본질이 아닙니다.

반대로 문제점도 있습니다. 첫째 영상 기기를 다루고 편집하는 전문 인력을 찾아야 합니다. 교인 가운데 봉사 인력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전문 분야라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둘째 영상 기기가 고가라는 점입니다. 카메라 송출장비 컨트롤러 멀티뷰 등 최소 1억원 정도 소요됩니다. 고급 장비는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셋째 반드시 필요한가입니다. 영상 장비가 하는 일은 대동소이합니다. 예배 순서, 찬송가, 설교 제목이나 본문, 광고, 특별행사 홍보 등을 영상으로 처리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영상이 아니어도 예배 진행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절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상문화를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교회가 영상문화에 민감할 이유도 없습니다.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면 교회 재정 수준에 맞추십시오. 그리고 저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우십시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의 본질을 되찾는 것입니다. 영상시설 때문에 감동받고 예수를 영접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복음 선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 회심과 결단이 일어납니다. 비본질적인 곳에 기울어지면 본질을 놓치기 쉽습니다. 교회는 인공지능(AI)이나 메타버스를 따라가기보다는 예수 따르는 데 전력해야 합니다. 문화적 교회보다는 복음적 교회, 장비가 탁월한 교회보다는 교회다움을 갖춘 교회가 되는 것이 선결 과제입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