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움츠려 있지 말고 주님 앞에 온전히 기도하며 매달리자”

[갓플렉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24일 부산 포도원교회서 열리는
갓플렉스 행사에 강사로 나서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 회장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청년을 향해 “기독교 신앙에 몰입하는 기회를 가져 보라”고 말하고 있다. 장진현 포토그래퍼

원년 일타 강사, 손사탐, 사교육계의 대부. 메가스터디 손주은(62) 회장을 지칭하는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그가 메가스터디를 설립한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과외 선생에서 학원 개업, 그리고 국내 최대 사교육 기관 대표로 서기까지는 기독교적 정의가 바탕에 있었다. 손 회장은 서울 강남의 소수 아이에게만 과외가 독점돼서는 안 된다는 자각에 학원을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날 수강생 엄마가 찾아와 아이의 성적뿐 아니라 ‘집값이 뛰어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자 충격을 받는다. 이후 대한민국 어디서나, 누구나 양질의 강의를 듣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메가스터디를 창업했다.

그는 이제 기업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있지만 여전히 대입을 앞둔 학생들이나 학부모를 만나고 강연도 자처한다. 최근엔 성적뿐 아니라 성품과 인성의 중요성, 더 넓은 세계를 향한 도전 등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흡인력 있는 강의 영상은 학생을 비롯해 일반인 사이에도 인기다. 손 회장은 24일 오후 6시40분 부산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에서 열리는 갓플렉스 행사에서 ‘청년의 때에 여호와를 기억하라’를 주제로 강연한다. 국민일보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이번 갓플렉스 주제는 ‘솔라 스크립투라’(오직 성경으로)이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힘겹게 버티는 이 시대 청년들이 오직 말씀으로 난관을 돌파해보자는 취지다. 손 회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 성경 구절로 야고보서 1장 15절(“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을 꼽았다.

그는 이 말씀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자본주의의 본질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인데 이는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기에 죄의 뿌리가 되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손 회장 역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사업하는 입장에서 고뇌와 절망을 느낄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동생 2명과 함께 경영 일선에 있는데, 종종 부모님으로부터 배웠던 순수한 신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반성한다고 했다.

그런 고민에서일까. 손 회장은 기업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정확한 강사료 지급, 검소한 비용 지출 등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 역시 소박한 생활이 몸에 배어 있다. 법인카드 2개를 사용하지만 월 사용액은 100만원 남짓하다. 그의 휴대전화기는 4~5년은 지난 제품이고 안경집은 낡고 닳아 있었다. 그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안경집을 가리키며 “소비한다고 해서 자기만족을 얻는 것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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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의 청년세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특히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젊은 세대가 떠안아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한국 청년들은 구조적으로 암울한 현실 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엔 의사 등 확실한 미래 직업을 위해 온갖 사교육에 매달리는 기형적 현상과 함께, 다른 한 편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는 청년들로 양극화돼 있다고 했다.

손 회장은 2015년 개인 자산 300억원을 출연, 창의적 인재를 발굴하고 청년들의 혁신적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설립했다. 300억은 그동안 자신이 ‘떼먹은’ 십일조를 모은 것이라고 했다. 재단 이름은 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딸의 이름을 땄다.

손 회장은 부산 재건파 교회 출신이다. 보수적이면서도 급진적인 신앙의 토양을 형성한 그는 한때 목사가 되고 싶었던 열혈 청년이었다. 실제로 고3 때 토요일 자정이면 하던 공부를 멈췄다. 그리곤 교회로 달려가 새벽 4시30분까지 기도하고 성경을 읽었다 한다. 대학 시절엔 헝클어진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기도원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는 “이런 경험이 인생의 자산이 됐다”며 “요즘 청년들도 너무 움츠려 있지만 말고 주님 앞에 온전히 기도하며 매달리는 경험을 해보자”고 권했다.

그가 강의나 강연에서 경구처럼 하는 말이 있다. “몰입의 평화와 그 속에서 오는 성취감이 나를 존재케 한다.” 공부나 일의 몰입 속에서 우리의 실존을 확인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찾는 절대적 평화를 누리라는 조언이다. 손 회장은 “이 몰입보다 더 성숙한 단계가 기도와 묵상”이라고 했다.

원년 일타 강사에게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도 물었다. 손 회장은 “공부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자 과정”이라면서 “진정한 공부의 답은 ‘논어’에 있다. 학이(學而)편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그 배운 것을 적절한 시점에 잘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가 말해준다”고 했다. 그는 “공부는 배우고 익히는 것이어서 ‘학습’(學習)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행복해지는 것이 공부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가짜 공부”라고 했다.

이어 “미래 교육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하이테크 공부의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도 교사의 ‘하이터치’는 필요하며, 그보다 더 높은 단계의 공부는 부모와 자식 간 살아있는 가정 교육이다. 최고의 공부는 신앙 교육”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는 교회 교육이 있었다. 한국교회는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신앙을 지켜내며 전수하는 교육 사역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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