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하나님과 함께 경영… 수익금 당연히 나눔해야죠”

골조공사 전문 건설업체
중현테크 최근영 대표

골조공사 전문 건설업체인 중현테크 최근영 대표가 2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회사도 재정도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겨 주신 것”이라는 청지기 경영 정신을 강조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부를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부를 고이게 하지 말고 흘려버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에서 만난 중현테크 최근영(57) 대표는 철근 콘크리트 분야 건설업의 전문가로 불린다. 2013년 선배의 건설업 회사를 인수한 후 연매출 40억원의 회사를 2000억원이 넘는 회사로 키웠다. 대규모 아파트, 호텔, 레저시설, 초고층 업무시설 등 다양한 공사 실적이 있고 현재 남해 울산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20여개 공사 현장을 누비고 있다.

청지기 경영, 기부 천사로

오랜 기간 건설업에서 활동해온 그에게 건설업 전문가라는 수식어 외에 또 다른 수식어가 있다. 바로 ‘기부 천사’다. 최 대표는 회사 경영 초창기부터 적지 않은 수익금을 기부 단체에 보냈다. 수익이 많이 창출되지 않을 때도 변함없이 일정 금액을 기부했다. 대표적으로 국제 구호단체인 게인코리아(GAIN KOREA)에 매달 수백만원을 정기적으로 보냈고, 파키스탄 라오스 등 해외에 있는 학교들을 증축하는 사업에 거액의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행동이었다. 회사 직원들의 눈치도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기부가 가능했던 것은 최 대표가 가진 신앙에 입각한 경영철학 때문이다. 그는 “기부는 저의 자리를 하나님께 비워드리고 온전히 맡기려고 노력하는 증표”라며 “회사도 재정도 모두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이라는 ‘청지기’적인 경영을 하나님께서 원하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기부를 한 곳에서 뚜렷한 기부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라오스글로리 국제학교와 캄보디아 씨엔립장로회 신학교에 꾸준히 기부했는데 최근 이곳에서 값진 결실을 맺었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기부할 동력을 얻는다”고 했다.

고난 속에서 만난 하나님

최 대표는 경영의 기반이 되는 신앙을 언제 어떻게 갖게 된 걸까. 그가 처음 신앙을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 기독교 동아리 CCC 활동을 하면서다. 하지만 신앙이 오래 지속되진 못했다. 군복무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신앙과 멀어졌고, 술·담배에 찌들어 살았다. 소위 밤 문화도 많이 즐겼다.

사진=신석현 포토그래퍼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얼굴과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마비 증세가 왔다. 졸지에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이후 한 달간 치료를 받으면서 최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행동을 돌아봤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저를 회개하게 하고 돌아오게 하려고 계획하신 것 같다”며 “이때 하나님이 친히 만져주시고 돌봐 주시는 것을 절감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최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는 지인과 골조사업을 함께 했다. 그러나 사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동업자가 직원들의 월급을 갖고 잠적하면서 커다란 금전적 손해를 봤다. 예상치 못한 일을 겪은 최 대표는 처음에는 크게 좌절했다.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하나님을 원망하며 따지고 또 따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마음의 기적이 찾아왔다. 기도를 하는 중에 원망과 고난을 이겨내는 믿음과 정신적 힘을 받은 것이다. 최 대표는 “새벽 기도회에 나가 ‘하필 이런 고통을 왜 저에게 주시냐’며 따졌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든 것을 내려놓았었는데 어느 날 신기하게도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받았다”며 “이는 신앙적으로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마음의 기적에 이어 경영의 기적도 찾아왔다.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한 이후 최선을 다해 경영에 매진한 결과 회사는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했다. 인수 첫해에 40억원대였던 회사 연매출은 100억원 360억원 650억원 1200억원 2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하나님과의 동행 경영

건설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 대체로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업은 앞으로 2~3년간 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최 대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나님과 더욱 밀접하게 동행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하나님과 함께하며 회사를 경영해 나갈 것”이라며 “제가 중심이 돼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빈자리를 내어드리고 하나님께서 경영하시도록 하면 최고의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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