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예수] 회사명 ‘위드쳐치’ 처음부터 하나님의 계획… 끝까지 간다

교회학교 사역에 헌신 신용일 위드쳐치 대표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신용일 위드쳐치 대표. ‘교회와 함께하겠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1인 IT 기업을 18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신 대표는 “늘 부족하지만 항상 하나님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IT 기획·제작 및 컨설팅 1인 회사 위드쳐치의 신용일(48) 대표는 요즘 명함을 내밀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교회와 함께(with church)’라는 회사 이름 때문이다. 신 대표는 2005년 4월 홈페이지 제작부터 교회에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 하겠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최근 공공 부문과 일반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일이 생기면서 상대방은 “위드쳐치라는 이름 때문에 입지가 줄어드는 거 아니냐”며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조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 대표는 “사실은 아무 준비도 능력도 없이 열정 하나만으로 시작을 하게 된 일이었다”면서 “사업 초반 함께 창업했던 동료들의 배신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18년 동안이나 이어온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라 생각한다”면서 “처음 마음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도의 용사·교회의 기둥’ 부모님

경기도 용인 목자교회(김동환 목사)에서 안수집사로 섬기고 있는 신 대표는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교회에서 중고등부 학생회장을 맡을 만큼 일찍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신 대표는 “아버지는 교회의 기둥 같은 분”이라면서 “항상 담임 목사님 편에서 교회를 먼저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신앙이 없던 어머니는 결혼 후 아버지가 전도했다. 신 대표는 어머니를 ‘기도의 용사’로 표현했다.

2006년 어머니 최숙이 권사의 임직식 때 온가족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제가 위로 누나가 둘 있는 막낸데, 어머님이 저를 낳으시기 전에 아들을 못 낳는 안타까움과 설움 속에서 초신자 마음이었지만 아들을 구하는 기도를 간절히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들을 주시면 평생 신앙생활 잘하시겠다고요. 그리고 제가 태어났습니다.”

신 대표는 “집안이 부유한 편이 아니어서 힘든 일도 많았는데 어머니는 일만 있으면 무조건 기도하셨고, 일상 속의 수많은 응답을 경험하며 살아왔다”면서 “어려서 아픈 데도 심야에 병원에 가지 못할 때면 어머님 기도로 회복됐던 경험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장로님과 권사님으로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고 계신다”면서 “부모로서 풍족하게 잘 해주지 못했다며 늘 미안해하시지만 그때마다 누나들과 저는 믿음의 유산이 가장 큰 선물이라며 감사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모범 학생,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다

모태 신앙의 신 대표는 남들이 보기에 교회에서 큰 말썽 안 부리고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모범 학생’이었다. 하지만 주일이나 예배 시간이 되면 습관적으로 교회에 나갔고, 막연히 기독교에 대한 호감 정도만 갖고 지냈다. 신 대표는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스스로 교회 생활이나 일상에서도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서 행동하려고 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 때문인지 말로는 나름 유창하게 기도를 했지만 마음에 뜨거움이 없어 눈물 한번 흘리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교회 수련회 때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진 후 그의 신앙에도 큰 변화가 왔다. 신 대표는 “그때 처음으로 눈물이 터져 나오고 마음으로 주님을 뜨겁게 만났던 것 같다”면서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전까지는 교회에 가도 얌전히 예배만 드리고 말도 잘 안 하는 학생이었는데 이후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해 학생회 임원도 하고 교회 봉사도 활발하게 했다”고 말했다.

신앙의 위기 맞은 대학생

착실하고 즐겁게 교회 생활을 하던 신 대표에게 신앙의 위기가 찾아왔다. 대학교 1학년 때였다. 교회에 가도 즐겁지가 않았고 교회 어른들에게서 위선적인 모습도 보였다. 신 대표는 “예배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말씀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그래도 교회를 섬겨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정말 이렇게 기쁨 없이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서 하는 신앙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나 회의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국 신 대표 스스로 ‘신앙의 번아웃’이라고 표현한 상황을 벗어나게 하는 깨달음을 주셨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이 하신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그는 “하나님은 자기 노력으로 모든 걸 지고 가려는 마음을 내려놓게 해주셨다”면서 “열심히 하되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너무 잘하려 하지 않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오히려 더 자유하고 겸손하게 기쁨으로 믿음 생활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교회학교 사역은 나의 사명

신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보조 교사로 시작해 교회 학교 교사로 29년째 섬기고 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고 집안도 대화를 많이 하고 소통하는 분위기여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관심이 생기고 아이들이 마냥 좋았다.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느끼는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 하나하나는 모두 부모로부터 영향받은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신용일 대표는 2001년 임윤주씨와 결혼해 딸 둘을 두고 있다.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신 대표는 “아이들이 점점 자라가면서 삶도 바빠지고, 세상의 문화도 많이 접하게 될수록 교회와 신앙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안타까움이 많이 있다”면서 “제가 부모님께 받아온 것만큼의 기도와 믿음의 본을 보이지 못한 건 아닌가 생각한다. 부모님만큼 신실한 믿음의 가정으로 세우지는 못한 것 같은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본업인 위드쳐치 업무 외에 몇몇 교계 단체를 돕고 있다. 특히 한 선교단체에서 자비량 간사로 일하며 구제 사역과 선교사 쉼터 운영 등 전반에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신 대표가 시간을 쪼개 주력하는 것은 무너져가는 교회 학교를 세우는 사역이다.

그는 “교회 학교 교사로 섬기는 동안 총무와 부감, 부장 등을 거치며 모든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역들을 맡아 왔다”면서 “교회 학교의 위기가 심화되는 요즘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여건이 안되는 작은 교회가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전자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평신도 관점에서 교사로 섬기면서 느꼈던 부분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교사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육용 자료도 만들 예정”이라면서 “신앙의 유산을 주님 오실 날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교회 학교 사역으로 섬기겠다는 비전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 목자교회에서 안수집사와 교회학교 부감으로 섬기는 신 대표가 2018년 여름성경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한 모습.

하나님이 왜 좋을까

크리스천을 보면서 흔히들 “왜 그리 피곤하고 힘들게 사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신 대표도 “교회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나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한다. 저도 주말에 쉬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면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예수 안 믿고 사는 건 더 힘든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세상의 그 많은 짐과 문제들, 마음의 근심, 걱정, 염려, 갈등, 외로움, 자녀 문제, 인간관계에서 오는 문제와 수많은 상처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예수 안 믿는 사람들은 본인이 다 감당해야 하는 거잖아요. 믿음이 아니면 어떻게 다 견디고 사시는 건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 대표는 “신앙인은 늘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고 또 책망하지 않으시고 오래 참고 기다리시며 품어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된다”면서 “연약한 믿음이지만 제 모든 것을 아시고 받아주시고 사용해 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은혜 안에 살고 있음에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

부족하지만 하나님 품고 살아간 사람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신 대표가 항상 마음에 품는 말씀이다. 그는 “우리는 소원을 하나님이 들어주시길 기대하면서 기도할 때가 많지만 그건 순서가 틀렸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나님이 나를 통해 큰일을 하고자 하실 때는 먼저 내 맘에 소원을 두게 하신다”고 했다. 그는 “나의 소원이 하나님의 뜻과 하나게 될 때, 그때가 하나님이 마음껏 역사하시고 크게 일하실 때라는 것을 알기에 하나님이 더 많은 소원을 내 안에 허락해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어떤 크리스천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일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인도하심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에 비해 내가 모자란 게 늘 죄송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늘 부족하겠지만 항상 하나님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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