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주 안에서 나의 형, 김관성 목사님께

목사에게(고상섭 김경은 김관성 김영봉 김지철
김형국 김형익 박영호 송인규 송태근 이문식
이정규 조영민 조정민 차준희 지음/IVP)


목사가 목사에게(IVP)는 편지글 모음집입니다. 저는 열다섯 개의 편지 중 한 편지의 수신자이고 출판사와 근거리에 살기에 첫 독자가 되는 영광까지 얻었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어떤 분들의 편지가 있을까 이름을 살폈습니다. 연배와 신학, 교단과 배경이 모두 다른 목사님들이셨습니다.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마음의 스승 같은 선배 목사님들이 가득했습니다. 순간 작고 아담한 책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분량은 얼마 되지 않으나 술술 읽기는 어려운 책,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메모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만큼 스승을 능가하는 제자를 만들어 내기 어려운 환경도 없는 것 같습니다. 교회는 세대를 거듭하며 성장주의에 물들어 갑니다. 개척자가 세운 본질이 사라지니 변질되고 맙니다. 목회자는 기껏 훌륭한 목회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마는 실책을 범합니다. 외형적 성장과 자기 영광을 여전히 성공이라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사이 교회는 깊어질 시간이 없습니다. 푸른색 쪽빛이 더 푸르게 되려면 더 깊은 색의 본질로 들어가야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김관성 목사님이 7년밖에 안 된 교회를 두고 새롭게 개척을 나가셨습니다. 울산에 교회를 세우고 지금 죽어 가고(?) 계십니다. 가끔 만날 때마다 엄살을 피우십니다.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갔지. 힘들어 죽겠다.” 나를 버리고 간 벌이라고 농담 삼아 말하지만 속으로는 눈물이 흐릅니다. 그 결정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 개척도 해본 내가 하는 게 낫다. 너는 나가면 얼어 죽어.” 저는 김 목사님의 이 말씀을 잊지 못합니다. 당신이 나가서 죽겠다는 소리니까요. 죽는다는 것은 관념이나 다짐이 아니라 실제입니다. 편지에서 끝나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우리 교회에는 김관성이 죽은 자리에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죽음을 본 제게도 선택지는 없습니다. 작지만 현실적인 죽음, 그리고 다음을 열 수 있는 비료가 되는 죽음. 그것이 이제 목회의 여정을 막 시작하는 저에게도 과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목회자라면 그리고 신학생이라면, 또한 이 시대의 목회자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한 성도들이라면 이 작지만 무거운 책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인생을 담고 목회 여정을 담아 짜낸 하나님의 편지가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이 지침을 줄 치고 여러 번 읽어 마음에 새기는 것만으로도 도약이 일어나리라 기대합니다. 편지를 쓴 사람과 읽는 사람의 진심이 진심으로 맞닿아 다시 한국교회에 깊은 성숙과 회복이 꽃 피우기를 소망합니다.

우성균 목사(고양 행신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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