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대…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활용하라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이수인 지음/꿈미

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에는 ‘카’로 시작하는 두 개의 종교가 있다고 저자는 운을 띄운다. ‘카톨릭’(가톨릭)과 ‘카톡교’(카카오톡으로 가짜뉴스를 뿌리는 개신교)이다. 책은 가짜뉴스에 잘 속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저술됐다. 미디어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읽고 쓰면서 소통하는 능력까지 담은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수인 아신대 교육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자, ‘그럼 내가 가서 만나면 되지’란 생각으로 유튜브 채널 ‘까칠교수’를 열었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구독자 수를 늘리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책 이야기와 학습법을 다루고 있음에도 구독자 1만3000명을 넘김으로써 그는 “어디 가서 유튜브 한다는 말을 부끄럽지 않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한다.


이 교수는 저자 소개에서 “책은 보는 거지 쓰는 거란 생각은 1도 안 하고 살았는데, 연구년 동안 책을 한 권 써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면서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책은 문답식 경어체로 재치있는 강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인데 주제는 한없이 진지하다. 카톡교로 조롱받는 한국교회 일부의 가짜뉴스 전파 현상을 정면으로 다룬다.

‘긴급 기도 요청’ 등의 형태로 뿌려지는 가짜뉴스에 더 잘 속는 그리스도인들은 우선 신앙인, 즉 믿음이 있기에 잘 믿지 않는 부류들과 다르다고 이 교수는 분석한다. 거기에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마태복음 28장 19~20절의 대위임 명령이나 하나님 나라 완성 등을 위해 새로운 소식에 더 민감하다고 본다. 일부 근본주의 교회의 무조건적 아멘과 순종 강요로 인한 반지성주의 역시 맹목적 수용의 토양이 된다고 전한다.

시대를 분별하기 위해 신학자 칼 바르트의 저 경구, “한 손에 성경, 한 손에 신문을” 기억하자고 이 교수는 말한다. 같은 편 이야기만 확대 재생산해 확증편향을 심화시키는 ‘에코 체임버 현상’이 SNS의 특징임을 간파하고, 공론장에서 사람을 잇고 하나님을 잇는 미디어로 그리스도인 각자가 다시 태어나자고 촉구한다.

한 손에 신문을 들었더라도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이 교수는 누가 메시지를 만들었는가, 주의를 끌기 위해 낚시를 하지 않는가, 확증편향에 빠져 있지 않은가, 메시지에 어떤 가치가 강조되거나 배제됐는가, 메시지의 전달 목적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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