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 예수를 만난 시골 소년… 걸음마다 은혜 아닌 게 없어

‘와서 보라’ 펴낸 YPP 회장 백종만 장로

YPP 회장 백종만 장로가 지난 12일 고향인 전남 순천드림교회에서 ‘와서 보라’를 펴낸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 아래는 할리데이비슨을 탄 백 장로를 그린 그림. 웨민북스 제공

제목이 ‘와서 보라’(웨민북스)이다. 요한복음 1장 45~46절에서 비롯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고 묻는 나다나엘에게 예수님의 제자 빌립은 “와서 보라”고 말한다. 전남 순천 상사면 비촌리 가난한 농가의 5녀 1남 가운데 아들로 태어나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전력IT 전문 기업 YPP를 경영하기까지의 인생에 관해 백종만(73) 장로는 이렇게 말한다. “와서 보십시오. 시골 소년 백종만을 만나주고 이끌어 주신 예수님을 보십시오.”

지난 20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 YPP 회장실에서 백 장로를 만났다. YPP는 당신의 영원한 파트너(Your Permanent Partner)의 줄임말이다. 1982년 백 장로가 창업한 영풍물산이 모태다. 영풍물산은 세계적 인프라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전기분야 총괄 한국 파트너였다. 2009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원자력발전 수소발전 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안전제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전력에너지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YPP는 한국의 100대 강한 중소기업에 꼽히기도 했다. 백 장로는 “저를 자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면 좋겠다”면서 “인생의 걸음마다 은혜가 아닌 일이 없다”고 회고했다.

백 장로는 집안 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려다 주변의 도움으로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세운 매산중·고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미션스쿨을 통해 교회에 나가게 된 그는 대학 중퇴 후 외국계 회사에 다니다 아무도 근무하지 않는 토요일 회사에 나와 일하다 GE 쪽에 발탁된다. 가훈이자 지금의 사훈이 된 ‘꿈이 있는 미래, 긍정적인 사고, 정직한 생활’의 결과였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백 장로와 회사를 배신한 J 이사 이야기다. J 이사는 과거 영풍물산이 석유화학업계 안전제어 시스템을 독점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를 빼돌려 다른 법인을 세우고 대기업들과 별도 계약을 맺었다. 자신을 아들처럼 돌봐준 백 장로이지만 눈 한번 질끈 감고 배신하면 미래가 보장되리라 여긴 탓이었다. 하지만 재무 상황은 여의치 않았고 J 이사는 모든 걸 포기하고 다시 영풍물산으로 돌아오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배신자를 다시 회사로 받아들인 백 장로의 결정이었다.

“배신당한 걸 안 직후 뼈가 녹는 기분이었습니다. J 이사는 20년 가까이 제 아들들보다 더 가까운 사이였거든요. 새벽마다 양재천을 뛰어다니며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용서하는 게 맞나요. 그런데 J 이사도 하나님이 사랑한 한 사람 아닙니까. 하나님이 저도 사랑하시지만 그 친구도 많이 사랑하시는구나 알게 됐습니다.”

이후 J 이사는 조건 없이 회사에 복귀해 회장인 백 장로 밑에서 사장까지 역임한 뒤 은퇴한다. 돌아온 탕아보다 더한 자신을 받아준 회사를 위해 그는 고객인 대기업들을 돌아다니며 간증 아닌 간증을 했다. 백 장로는 “용서 역시 제가 아닌 주님이 하신 일”이라고 말했다.

회장실 한쪽 벽에 할리데이비슨 2000㏄급 대형 바이크에 앉은 인물 그림이 있다. 70세가 넘어 바이크 타는 법을 배운 백 장로 모습이다. 새벽마다 영성 깊은 기도로 주님을 만나는 백 장로는 ‘칠십부터 너를 더 크게 쓸 것’이란 응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펫 색소폰 첼로 하프 등 악기도 열심히 배운다. 지난해 가산디지털단지 1만2600개 기업의 협의체인 스마트산업진흥협회 회장이 된 백 장로는 이곳의 젊은 CEO들과 교류를 이어가며 주님이 하신 일을 전하려 한다. 백 장로는 현재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에서 1만 성도 파송 운동으로 새로이 개척한 교회에 출석한다. 교회 이름은 컴앤씨교회(김단일 목사)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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