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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서 성경통독하고 묵상… 20만명 믿음의 삶 이끌어

한나미니스트리 오미운 대표·박영길 목사 부부

오미운(왼쪽) 한나미니스트리 대표와 남편인 박영길 목사가 2017년 부산에서 열린 행꿈파티에서 서로의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한나미니스트리 제공

성경 통독에 참여한 인원만 줄잡아 20만명. 통독 모임 리더인 순장만 8만명이다. 세계적 사역 단체의 수치가 아니다. 현직 CCC 간사 부부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해 전도훈련을 하는 ‘한나미니스트리’의 지난 8년간 수치다. 한나미니스트리 오미운(57) 대표는 최근 국민일보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인터뷰에서 “순장에 순원(팀원)의 수를 곱해서 대략 집계하곤 했는데 3년 전부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세는 것을 멈췄다”고 했다. 오 대표의 남편인 박영길(57) 목사는 “우리 가정의 고난이 낳은 사역이지만 이런 성장의 역사가 일어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사경 헤매는 아들 위한 일기로 시작

한나미니스트리는 이름 그대로 불가능을 놓고 기도한 사무엘 선지자의 어머니 한나와 같았던 오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첫째 아들이 2013년 12월 불의의 사고로 사경을 헤맬 때 주변에 공유했던 오 대표의 묵상일기가 사역의 물꼬였다.

“아들이 아프니까 제 안의 모든 죄를 없애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적나라하게 제 죄를 고백했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카카오톡에 공유하며 아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아침마다 두렵고 힘든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은 항상 믿음으로 끝났어요.”

박 목사도 당시 지인에게 기도를 요청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아내가 묵상일기를 주변에 나누는지 몰랐다. 박 목사는 “나중에 보고 많이 울었다”며 “결국 하나님이 하신 일이지만 아내가 진솔하게 말씀을 나눈 것이 많은 사람의 심령을 울렸던 것 같다”고 했다.

33명에서 출발해 수천 명으로 불어나

오 대표는 4개월간 병원 생활을 마치고 묵상일기 나눔을 멈추려 했다. 퇴원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던 첫째와 입양한 막내아들, 어머님 부양 등 일상이 바빴기 때문이다. ‘묵상일기를 그만 나누려 한다’는 공지에 많은 이들이 서운해했고, 오 대표는 네이버 커뮤니티인 ‘밴드’를 개설해 묵상일기를 올리는 식으로 시간을 단축했다. 그러면서 성경 통독과 불가능한 것에 대한 기도라는 2가지 미션을 추가했다. 처음엔 33명이 함께했다. 당시 오 대표는 첫째아들의 온전한 회복을 기도제목으로 품었다.

오 대표가 다시 카카오톡으로 돌아온 것은 2015년쯤이다. 실수로 밴드를 삭제한 무렵이다. 한나미니스트리라는 이름도 이때부터 썼다. 통독방 참여 인원은 수백에서 수천 명으로 순식간에 불어났다. 이후 첫째가 하나님 품에 안기는 위기가 찾아왔지만 “죽고 싶었는데 통독방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됐다”는 식의 수많은 간증이 오 대표와 박 목사를 지금껏 붙들었다.

매일 카톡서 신앙 훈련, 회개가 부흥 이끌어

한나미니스트리의 한 순장방 통독방 화면. 한나미니스트리 제공

한나미니스트리 사역은 카카오톡에서 순장과 순원이 팀을 이뤄 성경 통독을 하고 묵상일기와 기도를 나누는 것이 주를 이룬다. 일상에서 성경을 들을 수 있게 빠른 읽기 음원도 공유한다. 통독방은 보통 10명 내외로 운영되지만, 지역교회 성도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곳은 70명에 달한다. 인원이 늘어나면 통독을 완료한 순원이 순장으로 세워져 새로운 방으로 독립해 나간다. 박 목사는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구절처럼 혼자 하면 못 할 통독을 여러 명이 성공해 나가는 걸 많이 지켜봤다”고 고백했다.

통독방 순장은 묵상일기를 순원에게 꼭 공유해야 한다. 오 대표가 병상에 있던 아들을 위해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는 “길선주 장로가 친구 유산 횡령을 회개한 것이 평양 대부흥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과 같다고 본다”며 “‘CCC 간사이자 사모인 사람이 그런 나쁜 생각을 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솔직했던 죄고백을 듣고 되레 사람들이 치유되고 회복됐다”고 회상했다. 현재는 통독 기도 오디오성경 등 분야별 간사 10명이 한나미니스트리를 돕고 있다.

두 사람은 2017년부터 3년간 서울 부산 광주 청주 등을 돌며 통독방 구성원이 전도자를 초대하는 ‘행꿈파티’도 개최해 지역 교회를 돕고 있다. 수백 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잠시 멈춘 상태다.

천국 간 아들이 선물한 또 다른 꿈

오미운(오른쪽 두 번째) 대표와 박영길(맨 오른쪽) 목사가 경남 하동의 블레싱센터에 방문한 사람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한나미니스트리 제공

이들 부부는 지난해 6월부터 경남 하동에서 6000평 규모의 블레싱센터를 운영한다. 어려움이 있는 가정과 함께 생활한다. 전 주인이 남긴 집과 창고가 그들의 쉼터다. 지난 1년여간 청년 여럿이 수개월을 지내다 떠났다. 오 대표는 “불안 증상이 심한 아이의 가정이 우리와 2개월을 생활하다 돌아갔는데 아이가 유치원을 다닌다고 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했다. 현재 장애 청년 2명이 남아 있다.

블레싱센터 설립도 고난에서 비롯됐다. 부부는 사고 이후 몸이 불편한 첫째를 위해 신앙 공동체 입소를 준비했다. 그러나 2016년 8월 아들은 세상을 떠났다. 그 무렵 병상에서 전도한 청년들이 도움을 요청해 왔고, 부부는 ‘아들과 같은 이들을 위한 공동체를 설립하라’는 사명을 감당하기로 했다.

경기도 용인, 경남 합천을 거쳐 지금의 장소에 자리를 잡았다. 박 목사와 오 대표는 “한나미니스트리의 통독·기도방과 블레싱센터는 아들의 사고와 죽음으로 시작된 열매들”이라며 “이를 통해 많은 영혼이 주님 품으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통독방 등 가입과 후원 문의는 한나미니스트리 홈페이지(www.hannahministry.net)와 블로그(blog.naver.com/hannahminist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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