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회복 아니지만… 2분기 들어 바닥 찍고 만만디 상승”

GaAs 기반 세계 파운드리 75% 점유
황즈원 윈 반도체 마케팅 부문 총괄


“2분기 들어 고객사 재고를 거의 소진했고 생산량도 조금씩 늘리고 있다.” 대만 ‘윈 반도체’(WIN Semiconductors) 황즈원(黃智文·사진) 마케팅 부문 총괄의 얼굴 표정은 밝았다. 윈 반도체는 갈륨비소(GaAs)를 기반으로 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지난 23일 대만 타오위안의 윈 반도체 본사에서 만난 황 총괄은 “2분기 들어 바닥을 찍고 만만디(慢慢地·천천히) 올라가고 있다”며 반도체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아직 급진적인 회복을 보이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윈 반도체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포함한 스마트폰용 전력증폭기(PA)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다. 아이폰15용 PA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 반도체는 경기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황 총괄은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월 4만3000장이다. 아시아 유럽 미주 등에 대부분을 수출한다”면서 “앞으로 2년 정도면 대만 남부지역에 신규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처럼 대만의 반도체 기업도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해외에서 주로 수입해 쓴다. 대만은 한국 중국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나라다. 대만전자설비협회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전공정 장비 자급률은 1%, 후공정은 15%에 그친다. 협회는 오는 2030년까지 각 공정의 자급률을 10%, 40%로 높이는 걸 목표로 한다. 황 총괄은 “소재는 일본, 장비는 네덜란드 의존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대만 기업이 소부장까지 잘하려면 그만큼 에너지와 시간,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데 능력을 분산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오위안(대만)=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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