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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사랑한 아들의 이름으로… 동원장학회, 다음세대를 응원하다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희생된
이동원군 유족·새로운교회 함께
동원장학회 세우고 첫 수여식
신학생·선교사 자녀 등 15명 선발

동원장학회 장학생과 한홍(가운데) 새로운교회 목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교회에서 장학증서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새로운교회 제공

“동원이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이였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좋니’라고 물으면 하나님을 첫 번째로 꼽았으니까요. 지금 영원한 아버지인 하나님과 천국에서 행복하게 잘 지낼 걸 알지만, 전 믿음이 미천해 아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직 슬퍼하고 있네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언북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고(故) 이동원군의 아버지 이모씨가 흐느끼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청중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성경말씀 암송과 예배 참여 등 하나님 아는 일에 열정적이던 아이. 다른 학우와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던 따뜻한 아이. 독서를 즐기고 역사에 관심이 많던 똑똑한 아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새로운교회(한홍 목사)에서 열린 ‘동원장학회 제1회 수여식’에서 이씨가 추억한 아들의 모습이다.

고인의 이름을 딴 동원장학회는 유가족과 새로운교회 성도가 힘을 합해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이군의 천국환송예배를 이끈 한홍 목사가 제안했다. 한 목사가 ‘한국교회에서 존경받는 훌륭한 설교자와 이름이 같으니 앞으로 목회자가 될 것’이란 덕담을 건넨 게 계기였다. ‘어른이 됐다면 훌륭한 목회자로 성장했을 동원이’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형편은 어렵지만 꿈을 위해 도전하는 신학생과 목회자, 선교사 자녀 등을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수여식에선 신학생 3명을 비롯해 청소년과 청년 등 15명이 장학증서를 받았다. 장학회는 신학생에겐 매 학기 등록금을, 청소년과 청년에겐 매월 ‘비전장학금’을 전달한다. 이씨는 “동원이의 작지만 아름다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실천하고자 장학회가 만들어졌다”며 “복음을 알리는 일에 쓰임받는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길 바란다. 주님 품에 있는 동원이도 하늘나라에서 여러분을 축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사고 이후 이씨는 장학회 설립뿐 아니라 언북초 학부모, 국회의원과 스쿨존 보도 설치 의무화 등을 담은 ‘동원이법’ 법제화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동원이의 평소 성격을 생각하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제가 노력하길 바랐을 것으로 생각해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스쿨존 사고가 이어지고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씨에게 기도제목이나 당부의 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아이에게 사랑을 준다고 하긴 했지만 지금 제 곁에 없다 보니…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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