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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 목사의 신앙으로 세상 읽기] 이단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이단들에 의한 사회적 일탈 행위가 드러나면 대개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하나는, 이단에 홀린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대해 조롱하거나 범죄행위가 드러난 이단들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는 것. 다른 하나는, 정통 기독교와 이단은 다르다고 애써 강변하는 것이다. ‘나는 신이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면서 국민일보 ‘더 미션’에서 이단의 문제를 기사로 다룬 적이 있다. 다음은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신천지에 더해 JMS까지, 교회라면 보기도 싫다. 교회는 이단과 선을 긋는데 서로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

세상 사람들은 굳이 이단과 정통 기독교를 구분하려고 하지 않는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비종교인의 61%가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또 ‘현재 믿는 종교가 있다’는 응답은 40%로, 2014년의 50%와 비교했을 때 10% 포인트 줄었다. 이단과 사이비 종교에 대한 피로감이 종교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단 사이비의 전형적인 패턴이 있다. 처음에는 종교적인 교리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그 이단을 이끌고 있는 리더에 의해 이용당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의 책임은 무엇인가. 교회는 리더로서 목회자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선한 목자’의 비유를 통해 ‘목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했다. 양을 유린하고 이용하는 것은 ‘거짓목자’요 ‘도둑’일 뿐이다. 미국 9·11테러 당시 소방관들의 영웅담이 쏟아졌다. 그들은 ‘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위험한 곳에 들어가 가장 나중에 나오는)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사명을 감당했다. 목회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교인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을 때 참 목자가 된다. 목회자는 목자로서의 자기 정체성과 자기 성찰이 필요하고, 성도들은 좋은 목자를 알아보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이단 사이비에 넘어가지 않는다. 성경은 곳곳에서 ‘생각해보라’는 말씀을 전한다. 우리가 믿는 믿음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자신을 메시아라고 말하는 자들만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을 모두 찾아내 ‘양심선언’을 시킨다고 사이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사이비는 단순한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언론의 고발 저널리즘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 꾸준히 부각시켜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신이다’라는 다큐를 제작한 MBC의 의도는 순수한 저널리즘으로 볼 수 없다. 다큐 내내 너무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을 반복하여 사람들을 자극해 이목을 끌려고 했다. 저널리즘의 방향은 피해자들이 얼마나 어떻게 당했느냐가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했다. ‘충격 요법’이 아닌 ‘해결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이단의 문제를 ‘종교적’인 범주에서 다뤄왔지만 이제는 좀 더 포괄적인 사회문제로 보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단의 문제는 단순한 종교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다뤄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단에 대한 사법부의 가벼운 형량은 무책임한 방임의 한 형태다. 정명석은 그렇게 많은 여성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단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이후에는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 또 다른 성범죄를 저질렀다. 반면 미국판 JMS인 워런 제프스는 종신형에 20년을 더 선고받았다. 우리 사회는 사이비 교주들에게 너무 안전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닐까. 종교라는 이름하에 사이비 교주들의 죄를 종교와 결부시킬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의 시각에서 무겁게 물어야 한다. 언론 또한 사회적 책임을 잊지 말고 ‘고발 저널리즘’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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