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없애주고 마사지까지… 시트 개발 주력하는 완성차

인체공학 등 다양한 기술 필요
자율주행 시대 중요성 더 커져


완성차 업체들이 보다 진보한 시트 개발을 위해 소매를 걷었다.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이 되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편안한 시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거란 인식이 배경에 자리한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달 공개한 준대형 세단 ‘더 뉴 E클래스’의 시트에 ‘에너자이징 컴포트’ 기능을 탑재했다. 탑승자가 멀미 증상을 호소할 때 이 기능을 실행하면 시트의 각도와 쿠션이 멀미 완화에 최적화된 상태로 맞춰진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공개한 전기 세단 ‘ID.7’의 앞좌석 시트에 ‘어댑티브 시트 클리마트로닉’ 기능을 선택사양으로 넣었다. 독일 척추건강협회 인증을 받은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냉·난방과 건조 기능까지 갖췄다.

BMW의 ‘뉴 7시리즈’는 뒷좌석에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사진)를 적용했다. 리클라이닝, 다리 받침대, 암레스트 히팅 기능 등을 조합해 항공기 일등석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제네시스의 신형 G90도 버튼 하나로 조수석이 앞쪽으로 완전히 젖히고 다리 받침대가 펴지면서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를 탑재했다. 마사지와 열선·통풍 기능도 가능하다.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은 2열 시트를 회전시킬 수 있다. 180도 돌려 3열과 마주 보게 하거나 문 쪽으로 90도 돌려 캠핑할 때 몸이 밖을 향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시트 내부에 7개의 공기주머니를 넣어 주행모드별로 최적의 운전 자세를 잡아준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시트의 측면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주입해 탑승자 옆구리를 붙잡고, 엉덩이 부근 공기주머니에서는 공기를 빼 운전자의 자세를 낮춰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시트는 안락한 승차감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안전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인체공학, 디자인공학, 재료공학, 메커니즘공학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20만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 중 엔진 다음으로 시트가 비싼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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