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경기, 中소비·美투자에 달려… 치우침 심해”

비메모리 강화·수요처 다변화 주문


국내 반도체 수출의 용도·지역별 치우침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경기 변동성 진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분야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수요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금액은 지난해 8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5%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경기에 치명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국내 반도체 수출 물량 10% 감소가 국내총생산(GDP)을 0.78% 감소시킨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은도 반도체 업황과 대중국 수출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국내 반도체 수출은 용도·지역별 편중이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반도체 수출액 가운데 스마트폰용과 서버용 수요 비중이 각각 44%, 20.6%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큰데, 스마트폰용의 경우 두 나라가 비슷한 수준이고 서버용은 미국의 영향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우리나라 반도체 경기는 중국의 스마트폰 소비와 미국의 데이터센터 투자의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변동성 진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 변동성은 경쟁국인 대만의 1.9배(표준편차 기준)에 달했다. 이규환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어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 대응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장은 “중국의 소비심리가 서비스 위주에서 상품으로 돌아설 수 있고, 재고 소진도 상당 부분 진행돼 연말에는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전문가 리서치 등을 통해 반도체 업황은 4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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