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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교회 방식 따른 ‘선교 70년’… 이제 새 전략으로 갈아탈 때

한국교회 선교 미래지도 3.0 (상)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관계자들이 지난달 3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KWMA의 ‘제8차 엔코위 1차 프리컨설테이션’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WMA 제공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제8회 세계선교전략회의(엔코위·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현장 선교사, 지역교회 담임목사, 선교학자, 선교단체 지도자, 다음세대, 여성과 평신도 리더 등 약 600명이 초청된 엔코위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열린다. 엔코위에서 다룰 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지난 70년의 한국교회 선교를 다시 생각한다. 엔코위 주제는 ‘세계기독교 시대에서 한국 선교의 제고’다. 이번 모임에서는 한국교회가 해방 후 1955년부터 70년 가까이 이어온 선교를 회고하며 한국 선교사의 현장 사역을 살펴보려고 한다. 한국교회는 1955년 태국에 최찬영 김순일 선교사를 파송한 후 지금까지 2만2600명의 전문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분들의 헌신과 후원교회 지원을 통해 일어난 선교적 돌파구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둘째 전 세계 선교 지도와 변화를 인지하고 한국 선교의 새로운 전략을 도출하려고 한다. 1919년 전 세계 기독교인의 82%는 서구인이었지만 2020년에는 오직 33.3%만이 유럽 미주 등 서구 기독교인이란 분석이 있다. 위축되고 있는 서구 교회 여파로 서구 출신 선교사 후보생도 감소하는 상황이다. 결국 서구의 학문적 연구보다 비서구 교회의 선교 전략이 통하는 새로운 선교 대안이 필요하다.

한국은 비서구 국가지만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반열에 속해 있다. 그동안 한국 선교는 서구 교회가 하던 선교 방식대로 해왔다.

한국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교회 건축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구 선교사들의 사역 방식을 따라 한 것이다. 우리와 서구 선교사들의 사역과 다른 점은 ‘마이 킹덤(My Kingdom)’ 사역에 있다. 현지의 필요성이나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사역을 바라보는 게 아닌 선교사 혹은 파송 교회 중심의 사역이 생각보다 많았다. 파송 교회 역시 그동안 서구교회가 보여준 모델에서 체득한 대로 선교사를 파송했다. 교회 학교 등을 설립하는 프로젝트 사역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심지어 선교지 문화와 관계없이 대규모 토지를 구입하는 등 기독교의 게토화가 파송 교회 비전에 따라 선교 전략으로 진행됐다.

현재 기독교가 가장 부흥하는 곳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비서구 지역이다.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아프리카다. 반면 서구 교회는 퇴보 상태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그동안 진행한 서구교회의 선교 방식을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번 8차 엔코위는 한국교회 선교가 앞으로 어떤 방향과 흐름으로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새로운 선교 방향을 모색하는 전략회의가 될 것이다.

결국 미래 시대에 사역할 선교사는 비서구 교회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 선교는 이들과 동역하는 선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선교 재정이 서구식 선교 방식에서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앞으로 세계기독교 시대에서는 내부인(local)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교 전략, 현지인 중심의 네트워크, 무엇보다 기도의 능력에 더 의지해야 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선교지 교회를 가르치려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동등한 친구 혹은 동역자로서 선교지 교회를 섬겨야 한다. 그동안 서구 교회는 복음이 없는 지역에 들어가 복음을 전함으로 사람을 얻고 양육하며 그들을 위한 모임 장소로 교회를 개척했다. 그들의 사역으로 한국교회도 이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선교사가 가는 대부분 지역에 이미 현지 교회가 있다. 파송 교회의 확장 전략으로 교회가 있는 지역에 교회 개척, 혹은 기존 교회의 건물을 짓는 것은 선교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내 선교 전략으로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선교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 고넬료(행 10:1~2)처럼 주님을 만나고 난 후 지역(교회)에서 선교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선교에 부름을 받은 자다. 교회에서 자신의 은사가 선교적으로 쓰임 받도록 섬기는 선교적 삶(Mission-minded Christian)을 살아야 한다.

한국교회 선교와 현장 선교사의 사역 패턴을 갑자기 바꾸는 작업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교회나 선교사가 돈으로 선교하지 않겠다고 방향을 잡고 나간다면 시간이 걸려도 선교의 체질 변화는 가능할 것이다. 파송 교회 중심의 독립적인 선교사역보다 선교 현장의 현지 교회와 협력하는 건강한 선교 모습의 시작이 이번 엔코위를 통해 한국교회 안에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란다.

강대흥 선교사
KWM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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