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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크리스천 위한 사역은 한국교회 ‘생장점’

뉴젠아카데미 대표 탁영철 목사

탁영철 목사는 싱글사역이 한국교회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탁 목사는 싱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세미나와 싱글들과 함께하는 성경공부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교회가 ‘싱글’을 위한 사역과 콘텐츠를 ‘생장점’으로 삼는다면 한국교회에 분명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부산에서 싱글 크리스천 아카데미를 시작하는 탁영철 목사를 지난달 22일 해운대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탁 목사는 명지대학교와 호주기독교대학 교수로 사역하면서 싱글 사역에 눈을 돌려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싱글의 파워’라는 책을 내고 본격적으로 싱글 크리스천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하기 위해 교회를 개척하던 탁영철 목사는 2020년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사역이 정지됐다. 그러나 사역을 막 시작하려던 짧은 시기에 이 사역을 필요로 하는 싱글들과의 만남은 그에게 한국교회에 싱글 크리스천이 꼭 필요하다는 확신을 줬다.

탁 목사는 “싱글 크리스천 사역을 위해 서울 방배동에 교회를 개척했는데 몇 개월 새 30명 정도의 청년이 모였어요. 이제 막 사역이 되겠다 싶을 때 코로나가 터졌다”고 했다. 코로나 기간 중에는 서울의 모 교회에서 싱글 크리스천 세미나를 열었는데 300명 정도가 모였다. 일회성 강의로만 끝났지만 싱글 사역의 가능성을 봤다.

그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일꾼의 부족’으로 꼽았다. 그리고 대처방안으로 싱글 사역을 제시했다. 교회는 3040 젊은 부부 세대를 일꾼으로 세우고자 하지만 이들은 맞벌이와 자녀교육으로 가장 힘든 인생의 때를 지나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탁 목사는 “교회는 젊은 부부들을 일꾼으로 세우려 하지만 막상 이들은 여력이 없어 힘들어 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싱글들은 돈과 시간의 여유가 있는데 결혼 경험이 없거나 또는 이혼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일꾼으로 세워지지 못하는 현실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싱글 세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포용해서 일꾼으로 삼을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교회를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부서에도 들어갈 수 없는 ‘싱글 사역’ 대상자가 많다는 것이다.

탁 목사는 싱글들을 배제하는 교회의 문화가 비성경적이라고 꼬집었다. 성경 어디에도 싱글을 불완전하거나 부족한 존재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결혼하지 않으면 성인이 아니라는 것은 교회 안에 있는 유교적 사고방식”이라고 단언하면서 “싱글의 어원에는 그 자체로 ‘온전한 존재’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모든 싱글은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은 싱글의 기간을 거친다. 모두 미혼인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싱글은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에 하나님 나라를 섬기고 봉사하는 기간이지 빨리 벗어나거나 ‘불행’한 기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정의하는 싱글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배우자가 없는 상태에 있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교회에서 사역이 필요한 싱글은 35세 이상의 비혼자와 이혼을 한 소위 돌싱이 해당한다.

때로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떨어져서 ‘싱글’인 듯 지내야하는 시기도 있다. 성경에서는 야곱이 돌베개 잠을 자며 하나님을 만나는 시기, 욥이 고난을 당하는 시기, 느헤미야가 성전을 재건한 시기 등이 그렇다.

탁 목사는 “요셉과 야곱 등 성경의 인물도 하나님과 만날 때 철저히 혼자인 ‘싱글’이었다. 심지어 예수님도 이 땅에서 ‘싱글’로 살았다”며 “성경의 모든 인물이 동일하다. 요셉도 가족과 같이 있을 때가 아니라 구덩이에서 고통의 기간에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것을 배웠듯 누구나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온의 대로를 만드는 기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시간에 사람을 향해 마음이 굳어지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며 “싱글 기간에 이성교제에 집중하면 이후에는 아내, 남편 더군다나 자녀로 집중 대상이 변하게 되면서 하나님과는 단절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먼저 만나고 가족을 이루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가 많은 것 같다”고 요즘 세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탁 목사는 세대에 대한 이해, 이 시대의 흐름을 이해해야 싱글 사역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생존’의 시대였기에 ‘양’(quantity)이 중요하지만 1980년대 이후 세대는 ‘양’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질’(quality)이 중요하며 이제는 ‘격’(dignity)을 따지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교회에 가면 강의를 통해 세대에 대한 설명을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등록금에 보태지 않고 유럽 여행을 가는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세대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싱글 부서가 세워지면 이들은 예배 인도나 교회 봉사 등 여러 분야에서 힘 있게 사역할 수 있다. ‘질’과 ‘격’을 따지는 이들의 특성에 따라 사역도 탁월한 수준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싱글에 대한 고정관념과 교회 내 인식은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다. 탁 목사는 최근 이혼한 크리스천 돌싱들과 성경공부를 하며 이들을 세워가고 있는 사례를 이야기했다. 그는 “색안경에도 불구하고 이혼하셨거나 재혼하신 분들 만나보면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것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많이 깨졌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돌싱과 하는 모임이 있는데 이분들이 신앙 안에서 회복되면서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탁 목사는 오는 4일 부산 해운대 새로운교회(전형열 목사)에서 ‘싱글의 만남과 행복’을 주제로 싱글 아카데미 사역을 진행한다. 그는 “미국에서 싱글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교회는 부흥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저는 이 부분이 한국교회의 생장점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싱글 세대를 향한 복음 사역을 통해 한국교회가 새로운 활력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이동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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