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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에 기초한 ‘굵직한 삶’ 북돋우기… 300명 수료… 온라인 강의 5만명 수강

미래리더 양성 ‘청년자기다움학교’ 설립 이주열 교수

청년자기다움학교 10년차 제자들은 올초 감사패를 제작해 이주열(앞줄 가운데) 교수에게 깜짝 선물했다.

“40대 초반까지 나는 ○○○였다.” 2014년 1월 이주열(52·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바쁘게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2004년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 경영 컨설턴트로 입사해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그 해 최고의 컨설턴트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컨설턴트’상을 3번 수상했다. 하지만 남은 것은 아내의 투병과 지친 삶 두 가지뿐이었다. 이 교수는 스스로 빈칸을 채웠다. “나는 일중독자였다.” 그동안 쉼을 모르고 달리다 보니 아내가 아픈 줄도 몰랐고, 7세 아들의 이전 모습도 떠오르지 않았다. 위 무력증으로 38kg까지 몸무게가 빠진 아내와 두 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인생의 하프타임을 갖기로 결심했다. 지난달 16일 서울 사무실에서 만난 이 교수는 2014년 인생의 하프타임 이전과 이후의 삶을 이야기했다.

2014년 이 교수는 직장도 사역도 모두 멈추고 가족과 함께 필리핀 클락 지역으로 3개월간 여행을 떠났다. 그때 잊고 있었던 지난 시간이 떠올랐다. 1995년 12월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후 왜 살려주셨는지 궁금해 선교 훈련을 받기로 결심했다.

이듬해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위치한 대학(William Carrey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미션퍼스펙티브(Mission Perspective) 과정을 랄프윈터, 돈 리차드슨 등으로부터 강의 들으며 공부했다.

당시 이 교수는 기숙사 청소 할아버지 다니엘을 개인 영어 교사이자 성경 공부 멘토로 삼았다. 지역에 한인교회도 있었지만, 할아버지의 신앙과 지혜, 인품에 끌려 할아버지가 다니는 현지인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며 교제했다. 할아버지는 종종 이 교수에게 “너답게 살아”(Just live, Be yourself)라고 이야기했다. 또 한번은 “기도실에 들어갈 때는 꼭 신문을 가지고 들어가렴”이라고 했다.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하는 이 교수에게 할아버지는 이렇게 설명했다.

“신문은 전 세계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보여주는 거야. 신문을 볼 때 마음이 아프고 기쁘고 돕고 싶은 마음이 어느 부분에서 계속 든다면 하나님이 그 일을 해결할 사람으로 너를 부르고 계신 거야. 계속해서 품고 기도해야 해.”

필리핀에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이 교수는 지난 세월 바쁘게 일한 것과는 별개로 CCC 제자훈련, BBB 직장인성경공부 등에서 리더로서 꾸준히 청년들을 양육했음을 깨달았다. 심지어 필리핀에 와서도 청년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있었다. 이 교수는 스스로 ‘내가 좋아하는 것=청년’ ‘내가 잘하는 것=컨설팅’ 공식을 완성하고 앞으로 청년을 리더로 세우는데 올인하기로 결심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해 이 교수는 ‘자기다움’ ‘탁월함’ ‘선한 영향력’을 키워드로 미래 리더를 육성하는 청년자기다움학교를 설립했다. 청년자기다움학교는 MCA 즉, 사명 중심적이며(Mission-Oriented), 세상 문제에 대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가지는(Creative Solutions) 매력적인 사람들(Attractive People’s Group)을 육성하고 있다. 이 교수는 “MCA를 갖춘 사람은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자기다운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더라도 일어난다. 자기다운 사람은 비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자기다움을 찾는 첫 번째 과정은 나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라며 “20대에 성경을 많이 읽고 묵상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갈 때 가장 나답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정치가는 정치가답게, 기업가는 기업가답게, 선생은 선생답게… 나를 세상에 보내신 뜻을 삶으로 증명하는 것이 자기다움”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세상에는 환경문제 저출산 일자리 부족 등 누군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 이 교수는 “자기다움을 찾은 사람이 비로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예를 들면 ‘환경문제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며 손을 들고 반응(Respose)한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Ability)을 주신다”고 말했다.

청년자기다움학교는 1년에 2번 기수별로 20명 내외의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하며, 현재까지 총 17기 300명의 청년이 수료했다. 또 이 교수의 강의 ‘나다움’은 온라인대학 MKYU를 통해 5만명이 넘는 청년이 수강했다. 이 교수는 ‘맥시마이저’ 오해영 대표, ‘카리타스싱킹’ 강병호 대표, ‘휴먼108’ 박정환 팀장 등 제자들의 청출어람 모습을 보고 2021년 청년자기다움학교 대표직을 3기 오해영씨에게 물려주었다. 현재 청년자기다움학교는 이 교수의 20명의 제자들이 전문 코치로 나서 학교와 기업 교회 등에서 청년들과 소통하며 성장하고 있다.

양화진선교사묘원에서 기도로 시작한 아펜젤러 선교사 영화 모임. 왼쪽부터 이주환 마케팅담당, 최남철 감독, 이주열 제작자.

이 교수는 올해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감리교 목사로 조선에 복음을 전한 아펜젤러 선교사 일대기를 영화로 만드는데 제작자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감리교 목사인 아버지(이종선 원로목사)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양화진선교사묘원을 즐겨 찾은 이 교수는 4년 전 최남철 감독으로부터 “아펜젤러 선교사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로 멈췄다가 올해 다시 시작한 영화 소식에 “돈 버는 영화가 아닌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해서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지난달 1일 양화진에서 기도 모임으로 시작한 영화제작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으로 내년 가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교수는 “목숨 걸고 복음을 전한 선교사의 삶을 통해 한국교회가 복음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한국교회 가나안 성도 문제해결을 위해 손들었으니 필요한 능력은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박성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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