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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의 따뜻한 밥 한 끼’ 학생들 용돈 모아 식권 나눔

자치단체 ‘숭실대의 선한 영향력’ 생활고로 굶는 재학생 돕기 위해 성금으로 식권 마련

숭실대학교 학생자치단체 ‘숭실대의 선한 영향력(숭선영)’ 회원들이 지난 15일 학교 축제에서 바자회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숭선영 제공

‘돈이 없어 굶고 있는데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줄 사람이 있을까요?’

지난 3월 초 숭실대학교 재학생 커뮤니티에 생활고를 토로하는 학생이 등장했다. ‘숭실대의 선한 영향력(숭선영)’은 이 사연을 접하고 어려운 학우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다시 나눠야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코로나19로 멈췄던 숭선영의 교내 식권 나눔은 한 재학생의 고충 글로 지난달 1일 재개됐다. 숭선영은 2019년 ‘숭실대의 따뜻한 밥 한 끼(숭따밥)’란 이름으로 교내에서 식권을 처음 나눴다. 숭선영은 2018년 기독교학과 학생 6인이 만든 학생자치단체다.

숭선영이 5월 1일부터 결식 학생을 위해 식권을 비치한 교내 사물함. 숭선영 제공

숭선영은 인스타그램에 공지한 학교 내 사물함에 매주 식권 10장씩을 가져다 놓는다. 필요한 학생은 식권을 꺼내 가면 된다. 시행 첫 2주 정도는 식권이 모두 나갔지만 지금은 1주에 1~2장 정도 남는다고 한다.

숭선영의 식권 나눔은 학생 결식 문제를 동료 학생들이 십시일반 기부해 직접 해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이 더 어려운 친구를 위해 기꺼이 용돈을 나누는 것이다.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신 15:11)는 성경 속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셈이다.

숭선영은 학교식당의 식권을 나눠주다가 조금 더 저렴한 도시락 쿠폰으로 변경했다. 꾸준히 이어가려면 후원금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앞 상권 활성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인근 식당과 연계하는 방식도 숭선영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숭선영이 학교 밖 봉사인 ‘쿨루프’에 참여한 모습. 숭선영 제공

숭선영은 현재 20여명이 활동한다. 소외된 이웃을 돕자는 기독교 가치에 공감하는 비기독교인도 함께한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학교 축제 바자회를 통해 모인 100만원을 연탄은행에 기부했다. 또 4월 말 숭실대 인근 단열 취약 주택 옥상에 폭염 방지 페인트를 바르는 ‘쿨루프’ 봉사에도 참여했다.

류제민(24) 숭선영 대표는 31일 “5000원에서 1만원 등 학부생 소액 기부가 80~90%를 차지한다. 재원이 떨어지더라도 다른 방법을 구해 식권 나눔은 계속하고 싶다”며 “많은 분의 도움 덕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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