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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화해 기류 타고 일본선교 시동 건다

‘선교사 무덤’서 잠깨는 대일 사역

일본 교토 야마시나구 주민들이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즈미교회 앞에 줄을 서서 교회가 준비한 마스크를 받아가고 있다. 국민일보DB

30년 넘게 복음화율 0.5%선을 넘지 못하는, ‘선교사의 무덤’ 일본 땅에 복음 사역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인 ‘노재팬(No-Japan)’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일본선교는 최근 한·일 양국 정상회담 등으로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볕이 드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교역자 없는 ‘무목’ 교회 증가세로 침체일로를 걷는 현지 교회 회생과 선교 활동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1일 주요 선교단체 등에 따르면 인터서브코리아(대표 조샘 선교사)는 7월 6~9일 일본 홋카이도 탐방을 준비 중이다. ‘홋카이도에서 만나는 복음의 발자취’를 주제로 진행되는 탐방은 일본의 선교 역사와 선교적 삶을 살았던 인물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빙점’의 저자인 미우라 아야코 선생의 고향이다. 인터서브는 미우라 선생의 작품과 삶을 통해 나타난 진정한 참회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홋카이도를 첫 번째 탐방지역으로 선정했다.

탐방에서는 19세기 삿포로농학교(홋카이도대학의 전신)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린 미국인 윌리엄 클라크 박사의 흔적도 좇는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명언의 주인공이기도 한 클라크 박사는 짧은 부임 기간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의 영향으로 일본 학생 15명이 삿포로농학교에서 세례를 받았다. 이곳은 훗날 일본을 대표하는 기독교 사상가인 우치무라 간조가 세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여러 기독교 단체도 일본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일연합선교회(이사장 정성진 목사)는 2020년 중단됐던 ‘나가사키 순교지 탐방’을 7월 3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진행한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하중 장로의 특별강의, 선상 부흥회 등이 마련된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는 오는 10월 11~12일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문화 전도 집회인 ‘러브소나타’를 연다. 교회는 2007년 오키나와에서 첫 러브소나타를 시작한 이래 열도를 순회하며 30여 차례 행사를 개최해 왔다.

한국교회의 대일본 사역이 본격화하면서 주의사항도 각별히 강조되고 있다.

일본 사역 전문단체 블레싱재팬의 공동대표인 김윤기 목사는 “일본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뿐 아니라 이단까지 모두 기독교계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기독교 계통 이단 단체들의 활동이 노골화하면서 일본 정부에도 정상적인 기독교 단체의 움직임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아베 전 총리 피격사건 이후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김 목사는 “무리한 포교나 요란한 퍼포먼스보다는 정중하면서도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 도쿄기독교대 국제선교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 개신교회 수는 7468개, 교인은 53만6857명이었다. 일본 전체 인구의 0.4% 수준으로 3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비율이다. 또 일본 목회자의 평균 연령은 70세이며 무목교회는 1000곳에 달했다.

손동준 이현성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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