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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예수대·비전대 통합 선언… 기독사학 혁신 닻 올렸다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 신청
기독교 건학 이념 맞아 손 맞잡아
성사되면 대형 기독사립대 출범
대학별 고유 특성 살려 운영 방침

전북지역 기독 사립대학인 전주대 예수대 전주비전대가 31일 교육부가 시행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왼쪽부터 김찬기 예수대 총장, 박진배 전주대 총장, 우병훈 비전대 총장직무대행. 전주대 제공

전북 지역의 기독교 사립대학 ‘삼총사’가 통합을 선언했다. 인구소멸과 학령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지방대학들이 위기에 몰린 가운데 기독사학들이 앞장서 혁신의 닻을 올린 것이다. 전주대학교(총장 박진배)와 예수대학교(총장 김찬기), 전주비전대학(총장직무대행 우병훈·비전대)이 주인공들이다.

이들 대학은 31일 교육부에 ‘글로컬대학30’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교육부가 2027년까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하는 비수도권대학 30개를 지정해 5년간 학교당 1000억원을 지원한다. 사업에서 선정돼 통합이 성사된 학교에는 최대 2000억원까지 지원한다. 같은 지역 기독사학들이 이 사업에 지원하기는 처음이며, 이들 대학의 통합이 성사된다면 이 역시 국내 최초다. 글로컬대학30 선정 결과는 오는 9월 발표된다.

이들 대학의 통합 추진 배경에는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건학 이념이 크게 작용했다. 박진배 전주대 총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학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뜻과 기독교 이념이 맞아떨어져 수월하게 통합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용선 예수대 사무처장도 “세 대학이 교단은 다르지만 모두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세워진 학교다. 기독교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는 사학인 만큼 통합을 논의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학의 통합이 성사되면 재학생 1만4000여명 규모의 대형 기독 사립대학이 출범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전주대는 1만528명, 예수대와 비전대는 각각 493명, 3061명의 재학생을 두고 있다.

통합 뒤에는 기독사학의 건학이념을 유지하는 한편 각 대학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운영될 방침이다. 예수대는 4년제 간호인력 양성대학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비전대는 2~3년제 현장 전문 실무인력 양성에 중점을 둔 학교인 만큼 취·창업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박 총장은 “지방대가 살아남으려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전공 변경과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와 산업이 급변함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 대학이 완전히 통합되기까지는 최대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명 선정부터 캠퍼스 부지 선정, 예산 활용 등 논의할 사안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기독사학들의 자발적 통합 신청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 조직신학 교수는 “현재 학교와 학생들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 사학들이 자발적으로 통합을 시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다”며 “다만 통합 과정에서 기독교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경진 이현성 김동규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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