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3대 악성’ 박연 선생의 얼, 세계국악엑스포로 잇는다

30개국 97만명 충북 영동 방문
1289억원 경제유발 효과 기대
전국 첫 군립 난계국악단 운영

충북 영동군 군립국악관현악단인 난계국악단이 공연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은 국악의 고장이다. 왕산악(고구려)·우륵(신라) 선생과 더불어 3대 악성으로 불리는 난계 박연(1378~1458) 선생이 나고 자란 영동은 196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악 축제를 여는 등 국악을 지역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우는 국악 고장이다. 박연 선생은 세종 때 악학별좌에 임명돼 국악기를 개량하고 아악을 정리했다. 1453년 고향인 영동 심천으로 내려와 ‘난계유고’ 등의 저서를 남겼다.

영동군은 전국 최초의 군립 국악관현악단인 난계국악단을 운영하고 있다. 1991년 5월 출범해 악성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계승·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난계국악단은 토요상설공연을 통해 전통 국악부터 현대적 느낌을 가미한 퓨전국악까지 다양한 국악을 알리고 있다.

또 2015년 5월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에는 전국 첫 국악체험촌도 개장했다. 7만5956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3채로 된 국악체험촌은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세미나실 2곳, 난계국악단 연습과 50∼300명 수용 규모의 체험실 5곳, 전문가 연습공간인 소리 창조관 등이 있다. 국악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43실 규모의 숙박 공간인 국악누리관,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天鼓)’가 있는 천고각 등도 있다.

영동의 난계국악촌 일대. 국악박물관, 국악기 제작소, 국악기 체험 전수관 등이 모여 있다. 영동군 제공

영동군은 이러한 잘 갖춰진 국악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악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악과 세계 각국의 전통 음악·공연 등을 주제로 2025세계국악엑스포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국악엑스포는 2025년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국악으로 만나는 미래문화, 희망으로 치유받다’를 주제로 영동레인보우 힐링관광지 등에서 개최된다.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국악을 매개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등 국악대중화, 산업화, 세계화를 위해 변화되고 있는 국악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요소를 시연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악분야엑스포이다. 세계국악관, 국악산업관, 에듀국악관, K-국악관, 난계관 등이 운영된다.

국악엑스포는 세계 30개 나라 97만여명(외국인 10만9000명)이 방문하고 생산유발 794억원, 부가가치유발 342억원 등 1289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국악엑스포는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계획서가 제출돼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정책성 등급심사가 진행 중이다. 심사는 행사의 공익성, 우수성, 주관기관 역량, 주민여론 등을 평가하게 된다. 이르면 7월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국제행사로 승인되면 위상이 높아지고 전체 사업비(150억원)의 30%가 국비에서 지원받는다. 최대 45억원의 국비 반영을 기대하고 있다.

국악뿐 아니라 세계의 전통 음악·의상·공연 등 세계 전통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엑스포를 계획하고 있다. 판소리·제례악, 퓨전 국악, 세계 전통 음악의 협연, 국악과 산업·과학의 만남, 국악 치유, 세계 음악·무용·의상 경연 등을 선보일 구상이다.

군은 지역별로 분산해 있는 국악 자원을 한 곳으로 모아 과거와 미래, 동양과 서양을 연결해 대중화와 세계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난계국악축제를 국제행사로 열어 영동을 국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에 따라 영동을 중부권 국악문화산업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군은 최근 유치 기원 챌린지, 충북도·국악방송 3자 업무협약 등 다양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올해 11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세계총회에 참석해 영동국악엑스포에 대한 공식행사 승인을 요청하고 유네스코 승인 축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영철 영동군수
“K-국악 세계에 알리고 경제적 가치 창출”

“충북 영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국악의 중심지입니다.”

정영철(사진) 영동군수는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동은 국악의 대중화와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지역별로 산재된 국악자원과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이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국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세계화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 군수는 “국악엑스포는 수도권, 호남, 영남 지역에 산재된 국악을 집대성해 세계로 뻗어가는 K- 국악의 미래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국악산업 활성화로 국악음반, 국악의상, 국악심리치료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 성장의 가속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악은 국내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 20개 중 12개나 될 만큼 세계적 우수성은 이미 입증됐다”며 “공연예술의 한 장르로만 간주하던 접근 방식을 탈피하고 치유, 디지털콘텐츠, 뉴미디어기술 등 다양한 영역과 결합해 국악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군수는 “국악을 국가와 민족 정신문화의 소산으로써 중요한 가치를 담아 보존하고 육성할 방침”이라며 “영동의 관광자원과 국악산업을 연계한 사업을 발굴해 국악의 전통적 가치와 연계된 휴양과 치유관광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악 관련 학술대회나 세미나 등을 유치해 국악 교육·연구·기술 교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영동은 국악엑스포를 통해 국악문화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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