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입증하며 인정을 구하는 삶이 아닙니다

픽사베이

바울 사도는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하나님을 자신의 노력과 열심으로 만족시켜드려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율법에 흠이 없는 삶을 통해 하나님을 만족시키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바울의 삶은 자신을 입증하는 삶이었고, 인정을 구하는 삶이었습니다. 바울은 끝없이 노력함으로 자신이 어떠한 믿음을 갖고 있는지를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입증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통해 인정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자신이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늘 불안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입증하라고 압박하며 자신처럼 인정을 구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러던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남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 결코 행위와 노력으로 신앙을 입증하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인정을 구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의 믿음을 입증하라고 압박하거나 인정을 구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아무런 자격이나 조건도 없는 대상을 사랑과 긍휼로 대하시며 그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게 됐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무엇을 입증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하시고 자신이 무언가 인정받을 만한 것을 이루기 전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구원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셨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안에서 자유와 평안을 누리게 됐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선제적인 사랑과 무조건적인 은혜를 깨닫고 나서 더이상 자신을 입증하려고 노력하거나 인정에 목말라하며 살지 않게 됐습니다.

은혜는 아무런 조건도 자격도 되지 않는 대상에게 베푸는 일방적인 호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도 자격도 없는 자에게 일방적으로 호의를 베풀어주셨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고 자신이 아무런 조건도 자격도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입증하고 인정받으려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기준에 다다를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일방적으로 호의를 베풀어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스스로 부패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스스로 노력으로는 나아질 수 없는 존재임을 알게 됐습니다. 바울은 은혜를 경험하고 더 이상 입증과 인정을 위해 살지 않고 갚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빚진 자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자랑하며 살았습니다.

세상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라고 말합니다. 인정을 구하며 더 노력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만일 어떤 결과로 입증하지 못하면 가치 없는 존재처럼 취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사람을 결과로 가치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사람의 가치를 아시고 그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사람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내어주실 정도로 귀한 가치를 가진 존재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여 자신을 입증할 필요가 없고 인정받기 위해 무엇을 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고 그것이 생명이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치 있는 존재로 그 가치를 따라 삽니다.

김요한 목사
광주 월광교회
국민일보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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