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샘] 선진국 문화 vs 예수 문화


얼마 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거리가 소위 ‘좀비거리’가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마치 좀비처럼 서서 멈춰있기도 하고,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모습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것이 과연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계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고 자유의 도시라 불린 샌프란시스코 역시 마약과 범죄의 도시가 되어버려, 많은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미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나의 어린 시절 미국은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미국 제품은 곧 명품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미국인들이 사는 모습은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할 고상하고 세련된 문화였다. 그런데 지금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사는 모습이 우리가 동경하고 배워야 할 문화인지 의문이 든다.

물론 미국과 유럽의 오랜 전통 속에서 생성된 민주주의 제도, 자유와 박애, 평등 정신 등 선진화된 문화는 여전히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 미국과 유럽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문화도 우리가 따라가야 할 것인지,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사실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몇 해 전에 방영되었던 모 TV 프로그램에서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자기 나라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가족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유럽에서 온 대부분의 청년들은 자기 나라는 더 이상 결혼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동거가 매우 일상적이라거나,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긴다는 등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청년들의 얘기가 더 세련된 문화처럼 들려지고, 선진국에서는 동거가 일상화되어 있으니 우리 사회도 동거문화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됐다.

이처럼 선진국의 문화는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과연 결혼하지 않고 동거가 일상화된 사회가 더 행복한 사회일까. 그 사회는 이미 결혼과 가정이 주는 행복감과 안정감을 잃어버린 사회는 아닐까. 나는 흔히 후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들의 일상과 가족 간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따스한 애정과 가족애가 우리가 배우고 닮아가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비단 동거의 문제뿐 아니라, 어느새 우리 사회도 할로윈 축제를 즐기고, 자유로운 성관계와 동거문화를 지향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편협하고 몰상식한 사람으로 취급되고, 심지어 선진국처럼 대마초를 합법화하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가 그동안 영향을 받았던 미국과 유럽의 선진화된 문화 중 상당히 많은 것들은 그들의 오랜 기독교 문화 속에서 생성된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배경 속에서 형성된 선진국의 문화들은 과거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발도상국가에 좋은 영향을 끼쳤고, 우리가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였다.

그러나 지금의 미국과 유럽 등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문화는 이미 하나님을 떠난 자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들이 많다. 그런 문화 중 상당수는 우리 삶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볼 때,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문화를 무조건 동경하는 의식은 이제 지양돼야 한다고 본다. 예수가 빠진 유럽과 미국의 문화는 더 이상 세계를 유익하지 못하게 한다. 유럽 사회가 세계 속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그 안에 예수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 전 가장 약했던 초대교회의 예수 문화가 최강대국 로마의 문화를 바꾸었던 것처럼, 오늘날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며 사는 것이 우리 시대에 가장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장대근
법무법인 루츠 대표 변호사
세진회 이사
메신저인터내셔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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