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 환대… 잊고 있던 교회의 본질을 생각한다

‘다시, 교회’ 펴낸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가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의 교회 7층 회의실에서 ‘다시, 교회’를 저술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마지막 순간 저에게 단 한 번의 설교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다른 것 말고 교회에 관해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게 교회론입니다. 내가 속한 이곳이 진짜 교회인지, 우리가 꿈꾸는 교회는 무엇인지, 자부심을 품고 신앙생활을 하는지 거듭 살펴야 합니다.”

‘다시, 교회’(두란노)를 펴낸 김병삼(59) 만나교회 목사는 자리에 앉자마자 교회론을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더욱 어려워진 시기, 영성이나 기도나 친밀감 등 다른 주제들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교회론을 다시 꺼내 든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잊고 있던 교회의 본질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냇물이 흐르는 탄천 옆 외벽에 ‘교회가 이 땅의 소망입니다’ 슬로건이 내걸린 만나교회에서 김 목사를 만났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2~47)

초대교회의 눈부신 모습을 담은 저 말씀을 가지고 김 목사는 교회론을 설명한다.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아가며 사랑으로 주변인들의 경외감을 불러온다. 마음을 같이해 성전에 모여 예배하고, 서로의 필요를 따라 나눔을 이어가고, 급기야 세상 사람들로부터 칭송받는 교회의 모습을 전한다. 김 목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유나이티드신학대학원(UTS) 유학 시절 선교학 박사학위 논문 주제인 ‘비그리스도인 관점에서 바라본 21세기 교회성장전략’을 언급하며 로마 제국 최후의 비기독교인 황제로 ‘배교자 율리아누스’로 불리는 플라비우스 클라우디우스 율리아누스(331~363)를 이야기했다.

“배교자 율리아누스는 이교를 부흥시키기 위해 이교 제사장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초대교회 연관 문서들에 나오는데 그걸 참조해 학위 논문을 썼습니다. 거기에 보면 ‘기독교를 본받아라. 그중에서도 환대(Hospitality), 즉 낯선 이에게도 문을 열고 환대를 베푸는 저들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 책의 뒷부분에서도 교회의 힘은 사랑이고, 공동체로서 진실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코로나 이후 배타적이고 이기적이란 오명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환대의 모습을 회복하려면 우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김 목사는 미국 풀러신학교 총장을 역임한 리처드 마우의 말, “무리가 가지고 있는 확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무례할 필요는 없다”를 인용했다. 믿는 이들이 흡연자를 꺼려서, 예배 때 애가 울면 곤란해서, 청소년 복장이 불량하다고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마음에 상처를 줘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어 김 목사는 용납의 중요성을 말하며 헨리 나우웬의 기도를 소개했다. “저 자신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랑을 가르치고 있을 때 용납해 주십시오. 언젠가는 가르치는 사랑을 행할 날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실패해도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부족해도 다른 사람들을 용납하고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 그게 복음의 능력이 있는 공동체란 결론이다.

매일 묵상집 ‘하나님의 숨결’(두란노)을 통해 새벽마다 유튜브로 성도들을 만나고 있는 김 목사는 내년을 위해 주간 묵상 에센스와 성경 통독을 결합한 가이드북을 집필 중이다. 성도들과 매일 만나와 같은 말씀으로 만나는 것, 그는 “만나교회 목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성남=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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