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공의 적 ‘탈모’] ② 스스로 해보는 탈모 진단

[쿠키 건강] 최근 탈모의 특징은 젊고 건강한 나이의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갑자기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 당혹스러움에 ‘혹시 탈모가 아닐까?’라는 두려움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병원에 내원하는 사람 중 검사 결과 30~40%는 탈모 환자가 아닌 경우다. 심지어 극히 정상적인 모발 밀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 역시 모발이 조금이라도 빠지게 되면 불안한 마음에 스스로 ‘탈모’로 규정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만큼 탈모가 일반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미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수가 800여만 명에 이르렀다는 통계만 보더라도 더 이상 탈모가 나이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50~60대 장년층뿐만 아니라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탈모가 빈발하고 있다. 이제는 성인 누구나 한 번쯤은 ‘나도 탈모가 아닐까’하는 걱정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도대체 어느 정도 빠져야 탈모를 걱정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첫째,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수를 확인해 본다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양이란 아침 또는 저녁에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의 양 뿐 아니라 하루 종일 빠지는 모발의 수를 의미한다. 하지만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개략적인 계산법으로 하루에 한번 머리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의 수를 측정해 이 수에 2~3을 곱해 추정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하루 탈모량을 측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렇게 구해진 하루 총 탈모량이 80~100가닥을 넘는다면 우선 ‘탈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더 조건이 붙는다. 하루 탈모량이 100가닥 이상 빠지는 기간이 최소한 2주~1개월 이상 지속돼야 한다. 며칠 정도라면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 모발의 상태를 확인해 본다

초기 탈모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탈모되는 부위의 머리카락 두께가 감소해 가늘어지며 △모발에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힘이 없고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들 수 있다. 호르몬의 영향이나 외부의 스트레스, 모근에 공급되는 영양 감소로 인해 탈모가 시작되면서 모발은 서서히 가늘어 지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위와 두 가지 초기 탈모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급적 일찍 병원을 찾아 의학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셋째, 몸의 다른 부위 털이 진해지고 굵어진다

우리 몸에는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이 존재한다. DHT(Dihydrotestosterone,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라는 일종의 남성 호르몬이 그것인데 이 DHT가 모발을 가늘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eptor)라는 것이 존재해야 한다.

이 안드로겐 수용체는 두피에서는 DHT가 굵은 머리카락을 가늘고 약한 모발로 만드는 작용을 하도록 하지만 수염이나 가슴 부위의 털은 더욱 굵고 진하게 만드는 정 반대 작용을 하게 된다. 만약 모발은 가늘어지는데 수염이 진해지거나 굵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탈모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탈모는 수년 이상에 걸쳐 서서히 조금씩 진행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 불과 5~6개월 만에 중기탈모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을만큼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아래의 탈모 확인을 위한 자가 진단법에 3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과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탈모 자가진단법>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간단한 방법으로 탈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간편법이기 때문에 단 며칠 정도 지켜보기 보다는 최소한 1~2주 정도 꾸준하게 체크하고 진단해야 한다.

1. 최근 2주 이상 하루 80~100가닥 이상의 모발이 빠지고 있다.
2. 최근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이전에 비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푸석해지며 정전기가 자주 생긴다.
3. 모발에 힘이 없어지고(탄력성 저하) 예전과 달리 머리카락이 착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4. 이전과 달리 정수리 인근의 번들거림이 눈에 잘 띈다.
5. 모발을 당기면 쉽게 빠지고 예전에 비해 한 번에 빠지는 모발의 양이 50% 이상 증가했다.

<도움말 : 미소드림의원 박진찬 원장 (내분비 내과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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