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이 니코틴을 부른다 기사의 사진
흡연은 니코틴 중독으로 인한 만성질환…마약보다 끊기 힘들어

[기획 : 여름휴가 이용한 ‘금연 성공하기’ ②] [쿠키 건강] 담배가 몸과 마음에 미치는 해로움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흡연자들은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한다. 심지어는 중단했다가도 다시 피우는 일을 반복한다. 매년 많은 흡연자가 담배 끊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은 15%에 불과하며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적은 비율이다.

‘담배 끊는 사람이 가장 독한 사람 중의 하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연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그 이유는 바로 담배의 중독성 때문이다.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은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과 같은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한 물질로 담배 한 개비에는 대략 1mg 정도 함유돼 있다. 사람의 경우 니코틴에 의한 치사량은 40mg이다.

마약중독이 인간에게 미치는 폐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독성이나 결과 면에서 볼 때 담배 역시 다른 마약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흡연과 마약을 함께 사용한 중독자들은 한결같이 마약을 끊는 것보다 담배를 끊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니코틴은 흡연욕구를 강화하고 내성을 증가시켜 점점 더 많은 담배를 피우게 하고 이로 인해 정신적·육체적 의존성을 초래하게 된다. 즉 대다수 흡연자들은 선택에 의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니라 니코틴에 중독돼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니코틴 중독은 만성적이며 재발이 흔한 질병이라 일단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끊기 어렵고, 또 끊고자 하더라도 성공하기까지 여러 번의 실패를 겪게 된다.

◇니코틴, 흡연욕구 강화하고 내성 증가시켜

니코틴은 잎담배(tobacco plants)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본래 곤충으로부터 식물 자체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되는 물질이다.

니코틴은 우리 뇌의 화학전달물질 중 하나인 ‘아세틸콜린’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아세틸콜린은 근육 자극 등 신체 여러 기능에 관여하는 200여 가지 이상의 신경화합물의 흐름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아세틸콜린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니코틴은 단 한번을 빨아들여도 혈관-뇌 장벽을 쉽게 통과해 뇌의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광범위한 생물학적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니코틴이 혈중에서 뇌로 전달되면 α4β2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가 활성화되고 도파민이 유리된다. 이렇게 분비된 도파민은 기쁨, 불안감 완화, 기억 향상 등 중추신경계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흡연자에게 흡연 욕구를 강화(reinforcement)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

흡연을 통해 습관적으로 흡입한 니코틴은 흡연자의 흡연욕구를 점점 강화시키고 내성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흡연과 니코틴에 대한 정신적·육체적 의존성이 초래되는데 이런 상태에서 금연하면 뇌로 전달되는 니코틴 레벨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도파민 분비가 감소된다. 그 결과 금연한 흡연자에게는 우울, 짜증, 불안, 불면증, 집중력 저하, 안절부절 못함, 식욕 증진과 같은 갈망 및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금단 증상과 함께 미묘하고도 강력한 니코틴의 흡연욕구 강화작용에 의해 흡연의 중독성이 나타난다. 참을 수 없는 흡연에 대한 욕구와 금단증상으로 인해 많은 흡연자들은 자신의 금연의지에도 결국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금연은 금연의지와 함께 니코틴 흡수량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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