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현상에 개원가 “발동동”…“예약제로 환자 받아”

[쿠키 건강] 올 봄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는 A형간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하지만 정작 의료현장에서는 예방백신의 품귀현상으로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개원가에 따르면 3월부터 A형간염 환자가 급증 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지난겨울부터 예방백신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확보가 어려워 접종을 원하는 환자들을 되돌려 보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 한해 제약사를 통해 총 345만 도즈의 A형간염 예방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혀 지난해와 같은 대란사태는 빚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은 이와 같은 정부의 예측과는 전혀 다르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A내과 김모 원장은 “이미 지난 1월부터 A형간염 백신을 구비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봤지만 거래처로부터 들을 수 있는 대답은 3월 중순이 지나봐야 안다는 것”이었다며 백신 구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언론보도와 실제 환자들을 통해 A형간염이 늘고 있다는 것은 피부로 체감하지만 실제 예방에 절대적인 백신 공급이 이토록 원활치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강남구에 있는 B내과 이모 원장은 “지금 현재 A형간염 예방백신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와 맞먹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며 “5도즈의 물량을 공급받는데도 한 달이 넘게 걸렸다”고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또한 “백신 구하기가 어려우니 막상 접종을 받으려 환자들이 찾아와도 되돌아가는 일이 많은데 그냥 돌려보내기가 여의치 않아 우선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접종을 해주고자 예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백신의 수급 조절을 정부쪽에서 조금 더 원활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모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이와 같은 품귀현상이 발생하는 이유가 A형간염 예방백신 자체가 전량 수입에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정부는 예방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만 하지 말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A형간염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유아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도록 해줘야 하는데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빨리 백신이 공급돼야 할 것”이라며 “늦어도 이달 말과 내달 초를 기점으로 백신 공급이 반드시 이루어 지도록 정부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 외국에서 수입해 오고 있는데 A형간염 백신의 경우 국내 반입 직후 국가검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금 늦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 기간을 현재는 기존 45일에서 30일로 단축해 최대한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의 파업으로 인해 A형백신의 국내 선착자체가 늦은 경우도 있고, 유통권을 가지고 있는 각 업체의 사정에 의해 백신 공급이 지연되는 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조사 및 유통업체에 협조를 구해서 수급이 원활해 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엄희순 기자 best@medifonews.com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