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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신 서울대병원 교수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치료법 제시

박중신 서울대병원 교수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치료법 제시 기사의 사진
태아내시경 이용한 레이저 치료법 국내 최초 도입

[쿠키 건강] 일란성 쌍태아에서 치명적인 사망률을 보이는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도입됐다. 이로써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을 치료해 태아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사진) 연구팀(신희철·윤보현·전종관·박찬욱)은 지난해 8월부터 태아내시경을 이용해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을 치료하는 레이저 치료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시술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태아에서 발생하며 치료하지 않는 경우 주산기(신생아 분만의 전후, 즉 임신 29주에서 생후 1주까지의 기간) 사망률이 80~90%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이다. 최근 산모의 고령화와 함께 보조 생식술을 통한 임신이 증가하고 있어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은 늘어나는 추세다.

태아는 직접 산소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산모를 통해 이를 섭취하며 이때 산모와 태아 사이에서 연결해 주는 것이 태반이다.

태반 내에 두 태아간의 연결 혈관들이 존재하는데, 한쪽 태아의 동맥과 다른 쪽 태아의 정맥이 서로 연결되는 경우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동맥 쪽 태아에서 정맥 쪽 태아로 지속적으로 혈류가 공급돼 마치 한쪽 태아에서 다른 쪽 태아로 수혈을 해주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그림 참조)



혈류를 공급해 주는 쪽 태아는 혈류 부족 현상이 나타나 소변 양이 줄고, 양수과소증과 저성장이 보인다. 반면 혈류를 받는 쪽 태아는 혈류 과다로 인해 심장에 부담을 주고, 온 몸에 부종이 발생한다. 또 소변 양 증가로 인한 양수과다증과 체중과다가 나타난다.

기존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치료법은 ‘양수감축술’로 양수과다증이 발생한 태아의 양수를 제거해서 산모의 호흡곤란을 해결해 주고, 조기 진통을 예방하는 정도에 국한됐다.

연구팀이 새로 도입한 태아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치료법은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들을 없애기 위해 자궁 안에 태아내시경을 삽입한다. 이후 후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한다.

연구팀은 외국의 임상시험에 의하면 142명의 산모를 레이저 치료 그룹(72명)과 양수감축술 그룹(70명)으로 나눠 시술 후 생후 28일째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레이저 치료 그룹에서는 76%, 양수감축술 그룹에서는 56%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레이저 치료의 우수성이 입증된 것으로, 레이저 치료는 보통 임신 15~ 26주 사이에 시행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박중신 교수는 “레이저 치료법은 병의 근본 원인인 양쪽 태아를 연결하는 혈관들을 없애 개별적인 혈관시스템으로 나누는 것”이라며 “이 치료법이 보편화될 경우 최근 늘어나고 있는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태아들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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