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암 수술, 목소리 보존하는 새 치료법 개발돼 기사의 사진
[쿠키 건강] # 김모씨(69)는 목의 이물감으로 근처 병원에서 인후두역류증 치료 중 증상이 계속돼 대학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검사결과 하인두암 진단을 받았다. 하인두암은 심할 경우 기도를 막아 숨쉬기가 힘들고, 뇌로 올라가는 동맥 등 중요한 기관과 인접해 생명의 위협을 줄 수 있다. 식도나 성대 등 말하고 먹는 기능과도 관련이 있어 기존 수술의 경우 후두의 보존이 힘들어 수술 후 음성 및 삼킴 기능의 상실을 가져올 수 있다. 김씨는 하인두암 초기로 3D 내시경과 로봇 팔을 이용한 수술을 받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인두암 환자들은 수술 후 말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인두암 수술을 위해서는 턱뼈를 절개하거나 말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를 제거해야 한다.

최근 이런 인두암 치료에 말하고 숨 쉬는 데 중요한 후두를 보존해 언어장애나 삼킴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법이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세헌 교수팀은 최근 인두암 수술에서 입안으로 3차원 내시경과 로봇팔을 넣어 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세헌 교수팀의 수술법은 두경부암과 관련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잡지인 구강암학회지(oral oncololgy)에 게재됐다.

우리 목에는 숨 쉬고 말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와 음식물의 통로인 인두가 한 공간에 존재한다. 인두암은 흡연이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주로 성생활을 통해 전염되는데 최근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인두암은 전체 두경부암의 약 40% 정도를 차지하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돼 생기는 경우가 이 중 70%를 차지한다.

인두암은 해부학적으로 목의 깊은 부위에 있고 중요한 혈관 신경 구조가 인접해있어 수술할 때 턱뼈나 후두를 절개해야 한다. 그래서 수술 후 음식을 삼키는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고, 후두를 같이 제거해 음성기능에도 큰 후유증을 남긴다.

하지만 김세헌 교수팀은 입안으로 확대 영상 촬영이 가능한 3차원 내시경과 5mm의 로봇팔을 집어넣어 턱뼈와 후두의 손상 없이 암을 제거해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약 100례의 구인두암 및 하인두암 환자들에게 시행한 결과 구인두암의 경우 3년 생존율이 96%, 하인두암의 경우 3년 생존율이 89%였다. 음성기능과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모든 환자에서 대화와 음식물 섭취도 가능했다.

김세헌 교수는 “이번 수술 방식을 통해 환자들은 암 치료와 더불어 언어장애와 섭식장애를 피할 수 있어 사회에 복귀하고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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