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부산지역 모든 여고생들이 치마를 입고도 학교 책상에서 편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앞가림판이 설치된다. 대상 학교는 여고 28곳, 남녀공학 66곳 등 모두 94개 학교다.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애초부터 학생들이 편안한 복장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부산시 교육청은 여고생 책상 앞가림판 설치 비용 4억 원 등을 포함해 올해 제2차 추가경정예산 684억 원을 편성해 부산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추경 예산을 포함하면 올해 부산교육청 예산 규모는 4조2432억원이 된다. 추경 예산안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이번에 처음 예산을 배정한 여고생 책상 앞가림판 설치비 4억원이다. 여고생들은 그동안 지역교육청 게시판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치마 차림으로도 수업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책상 앞가림판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옥윤선특허디자인그룹' 홈페이지 캡처

책상 앞가림판은 가로·세로 1m 크기의 플라스틱 혹은 천 재질로 만든 판을 책상 앞쪽에 덧대는 것이다. 치마를 입은 학생이 이성 동급생 등의 시선을 의식해 불편한 자세로 수업을 듣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설치됐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의 건강한 학습권과 인권 신장을 위해 책상 앞가림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여고생들이 수업을 편하게 받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책상 앞가림판 설치비용을 처음으로 예산에 편성했다”며 “연말까지는 설치가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은 책상 앞가림판을 반겼다. 한 여학생은 “치마 교복 차림일 때 속바지를 입지만 의자에 앉아 다리를 모으고 수업을 들으면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프다. 겨울에는 옷으로 덮을 수 있지만 여름에는 그럴 수 없어 힘들었는데 앞가림판이 생긴다니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반면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한 시민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편안한 복장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애초부터 편안한 바지를 입을 수 있게 한다면 학생들의 인권과 건강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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