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무역전쟁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중국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공동으로 ‘소비 촉진 시스템을 완비 및 주민 소비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약간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새로운 소비를 촉진하는 방법과 여행 산업 등 서비스 분야에서 소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포함됐다.

이어 중국 당국은 “소비는 생산의 최종 목적지이자 동력”이라며 “소비를 촉진하는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은 경제 발전에 기초적인 역할을 한다”며 이번 계획의 목적을 밝혔다. 중국의 소비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개인과 기업 간 신용 거래에 있어 안전하고 편리한 체계가 구축되지 못한 점도 짚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대대적인 소비 진작책을 발표한 이유는 미국과의 격렬한 무역전쟁으로 수출이 둔화되는 등 코너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날 신화통신은 최근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중국 내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해져 구조조정에 돌입하거나 공장을 해외에 이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 의류공장의 사장은 “여러 중소기업들이 관세폭탄으로 해외 주문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라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베트남 호찌민으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만 중소규모 제조회사와 금융기업, 스타트업 등에서 실직률이 10%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출혈이 심해지면서 중국 내에선 미국에 굽히지 말아야 한다는 매파와 중국이 한 발 물러서야할 때라는 비둘기파가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는 “매파는 이 무역전쟁이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라 중국의 부상을 막을 포괄적인 조치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비둘기파는 중국이 미국과 무작정 싸울 게 아니라 추후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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