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를 계기로 시작된 경찰의 마약류 단속이 속도를 내고 있다. 5주간의 집중단속 기간 동안 1000명에 가까운 마약사범이 검거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8일 “마약류 등 약물이용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통해 5주간 994명을 검거하고 그중 36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남 클럽 버닝썬 등에서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난 2월 25일부터 현재까지 전국 단위에서 전방위적인 단속을 진행 중이다.

마약 투약·유통 혐의로 972명이 붙잡혔고, 마약 관련 2·3차 범죄에 해당하는 ‘약물 이용 의심 성범죄’ ‘약물 피해 관련 불법 촬영물 유포’ 등 혐의로 22명이 검거됐다. 버닝썬 등 강남 클럽과 관련해서는 수사 대상 57명 가운데 37명이 검거됐다. 이 중 10명이 구속된 상태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6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검거된 마약 사범에는 재벌 3세도 다수 포함됐다. 경찰은 지난 3일 SK그룹 창업주의 손자 최영근(32)씨, 6일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31)씨를 각각 구속했다. 현대그룹 3세 정모(30)씨는 최씨와 함께 변종 대마 등을 구매하고 흡입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정씨에 대해 소환 통보를 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여권 말소 등의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 달 24일까지 마약류 등 약물이용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 청장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마약류 사범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이 20명 미만일 때 ‘마약 청정국가’로 분류한다. 그러나 지난해 대검찰청이 발표한 ‘2017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2017년 기준 1만 4123명이다. 이는 10만 명당 27.5명 수준이다.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열린 업무보고 자리에서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었다”고 인정했다.

강문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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