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3기 신도시 조성 방식은 ‘상향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3기 신도시는 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정책이 아닌 주민들의 주거 수요를 충족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정책이여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승 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3기 신도시가 주민 수용성을 높인 도시가 되면 민간 건축에도 ‘수요자 중심’ 기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그는 “기존 1·2기 신도시 정책은 ‘주택정책’이라고 지칭했다. 주택을 얼마나 늘릴지에 방점이 찍혔다. 주민들이 어떻게 살지는 도외시됐다. 3기 신도시는 ‘주거정책’의 측면에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는 처음부터 주거, 상업, 녹지 등 구역별로 구획을 나누고 계획하는 게 아니라 지역 특색과 자연 환경, 주거민들의 수요까지 어울어질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구상해야 한다. 올해 안에 설계공모 방식을 정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승 위원장은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서울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등 각종 국가 건축정책을 조율하는 사령탑 역할이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정부의 건축정책기본계획을 심의하고 건축규정 개선 및 보완 등의 업무를 한다.

승 위원장은 광화문포럼이 제안했던 새로운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대해 “처음부터 실행이 어려웠던 방안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원순 시장은 2016년 7월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해 각계 전문가 32명과 서울시 고위간부 13명으로 꾸려진 ‘광화문포럼’을 출범한바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토론회를 거쳐 2017년 5월 차도를 지하화하고 지상을 모두 보행자 광장으로 만드는 안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역사광장과 시민광장을 분리하고, 시민광장을 세종문화회관쪽으로 붙이는 방안을 기본계획안으로 채택했다. 이는 2005년 승효상 당시 이로재 대표가 제시했던 안과 유사해 서울시가 처음부터 ‘승효상안’을 염두에 두고 요식행위로 시민 여론을 들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승 위원장은 “광화문포럼 안은 차량을 지하로 다니게 하고 지상은 보행자 위주로 조성하는 안이다. 이상적인 방안이지만, 이미 광화문에 지하철 노선이 3개나 있어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하다. 조 단위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안이 채택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승 위원장은 “총괄건축가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공건축가는 공공건축물 수준을 높이고 신진 건축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2년 2월부터 시작한 제도다. 공공건축물 기획·설계에 참여하는 것부터 대규모 정비사업의 정비계획 수립 자문까지 책임진다. 특히 국건위는 ‘성냥갑 관공서’ 위주의 공공건축물을 디자인을 가미한 특색있는 공간으로 재조성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총괄건축가 제도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해 안에 총광건축가의 권한을 규정한 공공건축 특별법을 제정하겠다. 전국 지자체에 기준을 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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