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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홍보?” 수해구조 자위대 보트에 욱일기 논란

폭우가 쏟아진 일본 규슈(九州) 지방에서 구조 작업에 나선 자위대 구명정에 커다란 욱일기가 내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베의 개헌 분위기 조성용인가”라는 비판과 “보트에도 자위대 깃발 게양이 규칙”이라는 옹호 의견이 엇갈렸다.

트위터 캡처

29일 일본 내 트위터에서는 자위대 구명정의 욱일기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진보성향 네티즌들은 욱일기 게양을 맹비난했다.

‘y77k99’ 네티즌은 “사가(佐賀)현 다케오(武雄)시 호우로 병원에 고립된 사람들을 구하러가는 자위대 구명정에 왜 저런 커다란 욱일기를 붙여야할까”라면서 “설마 아베 신조 자민당 정권의 자위대 홍보 및 개헌 분위기 조성인가”라고 비꼬았다. 그가 함께 올린 방송화면 캡처 사진에는 작은 구명정의 꽁무니에 지나치게 큰 욱일기가 걸려있었다.

트위터 캡처

다른 네티즌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 캡처

‘whorinhizan’ 네티즌은 “대단하네요. 우익정권은. 전쟁 이미지가 강한 깃발을 재난 구호활동에도 보란 듯 걸고 다니다니”라면서 “NHK 뉴스 방송에 내보내 재난구호 이미지를 바꾸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위터 캡처

‘ab3’ 네티즌은 “이상하네요. 지금까지 재난 구호시 자위대 보트에 욱일기가 걸린 적이 있었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트위터 캡처

그러자 넷우익들이 발끈했다. 해상자위대는 출동시 욱일기 게양이 규정돼 있다는 것이다. 또 구조되는 사람들 입장에선 저 멀리서 자신들을 구하러 자위대가 출동하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겠냐며 핀잔을 주는 네티즌도 있었다. ‘necoodi3’ 네티즌은 “생명이 위태로운 피난 주민들에게 욱일기는 바로 희망의 깃발”이라고 썼다.

하지만 곧 재반박이 이어졌다.

“원래 외국 선박과 구별하려고 일장기 깃발을 붙인 건 봤다. 재난 구호 방송에 나갈 때 보여주려고 일부러 붙인 것 같다”거나 “깃발 떼고 사람 더 태우면 안 되니?” “욱일기 따윈 전쟁을 상징하는 것 아닌가. 불쾌하다” “사람 구하러 가는데 저렇게 큰 욱일기 내걸 정신이 있나? 자위대 알리고 싶으면 모자를 쓰거나 자위대 복장만으로도 충분하잖아”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일본 규슈 지역에는 28일 5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려 85만 명이 대피하고 2명이 숨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폭우’라며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사가에 가장 높은 수준의 호우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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