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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뇌호흡 등 일상에 너무 깊이 침투… 사이비 과학 감시할 플랫폼 만들 것”

크라우드 펀딩 주도 김우재 박사

김우재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가 지난 7일 서울역 인근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박사는 다음 달 유사과학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과학기술 플랫폼과 과학기술인협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나 ‘뇌호흡’처럼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는 유사과학을 감시·견제하는 과학기술 플랫폼과 단체가 만들어진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말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은 오픈 2시간도 안 돼 목표 금액(500만원)을 훌쩍 넘겼다.

펀딩을 주도한 인물은 초파리 연구로 유명한 유전학자 김우재 박사. 지난 7일 서울역 인근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김 박사는 “과학이 우리 사회에서 교양으로 뿌리내린다면 자연스레 사이비과학이 설 자리는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인 김 박사가 펀딩을 기획한 계기는 올해 초 민간 뇌교육의 비과학성을 비판하다 관련 단체로부터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잇따라 피소되면서다. 김 박사는 “과학자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유사과학과 싸우다 고소를 당했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어느 곳도 관심이 없었다”며 “뜻이 같은 시민·과학자들과 함께하고자 펀딩을 했다”고 말했다. 해당 단체에서 낸 세 건의 고소에 대해 검찰은 모두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

김 박사는 사이비과학이 제도권에 침투하지 못하게 방어하는 플랫폼을 만들려 한다. 그는 “‘안아키’ 같은 것은 세균과 같아 무슨 수를 써도 박멸할 수 없다”며 “우리 몸의 면역력을 길러 세균의 침투·번식을 막는 것처럼 꾸준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을 통해 국내 사이비과학의 현황을 정리해 알리고 시민들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아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펀딩의 또 다른 목적은 국내 첫 과학기술인협회(가칭)의 설립이다. 김 박사는 “국내에는 순수 과학기술인 개인으로 구성된 단체가 없다”며 “대한변호사협회·대한의사협회 같은 단체를 만들어 과학기술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서로 돕고 처우도 개선하고 싶다”고 했다. 기존의 과총은 과학기술 ‘단체’들이 모인 것으로 김 박사의 협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현재 30~50대의 젊은 교수·연구원 등이 주축이 돼 모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 달 포럼을 열고 발족할 예정이다.

글·사진=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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