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감은 민방의 지배주주로 선정된 태영에 대한 국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주무관청인 공보처에 대한 감사에서는 물론이고 재무부 법무부,심지어 안기부에 대한 감사에서도 야당의원들은 태영의 권력유착 여부 재무구조 땅투기 주식장난 등을 물고 늘어졌다.
또 이번 국감에서 최병렬 공보처장관 만큼 소신있고 치밀하며 확실한 답변을 한 정부관계자도 없는 것 같다.
최장관은 태영의 주식분포를 포함한 재무구조는 물론이고 태영의 인사문제,태영건물의 임대차관계에 이르기까지 뭐하나 막힘없이 의원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명쾌히 답변했다.
최장관은 『럭키금성그룹 자회사 사장이 갖고 있는 태영주식은 총 4백74만주의 1%를 조금 넘을뿐』『태영레저의 회장은 스카우트해온 것일 뿐』『태영건물의 임대 입주자들은 연말에 모두 나갈 것』이라는 등 태영의 간부들보다도 태영에 대해 더 많이 알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의원들의 질의에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으로 『알아보겠다』『검토하겠다』고 답변하는 여느 장관들에 비추어 볼 때 확실히 돋보이는게 사실이다.
민방 주주선정 과정에서부터 『모든 것은 내 책임하에 이루어진다』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 왔고 『어떠한 흑막이나 외부로부터의 압력이 있을 수 없다』고 장담해온 최장관으로서는 당연히 취할 태도일 것이다.
최장관의 지기 싫어하는 퍼스낼리티에 비추어 봐도 의원들의 시중 「설」에 근거한 추궁을 호락호락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제기된 의혹중 어느 한가지도 입증된 것이 없는데도 언론사와 야당이 불신감만 증폭시키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 최장관의 실토에서 처럼 짜증도 났을 것이다.
그러나 최장관의 이같은 답변태도는 태영에 대해 너무 깊이가 있어 오히려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공보처장관은 정부대변인인가,태영 홍보실장인가』고 물은 야당의원의 추궁이 이같은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다.
아무리 주무관청의 책임자라 하더라도 국무위원인 정부 대변인으로서 답변해야할 부분의 한계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