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 모체… 90년에 중앙진출/건설·유통·언론 등 영업확장 “무리수”덕산그룹은 박철웅 전 조선대총장의 차남인 박성섭씨가 회장으로 있는 신흥기업군으로 부상해 재계의 이목을 받아왔다.
62년 설립된 고려시멘트를 모체로한 덕산그룹은 박 회장이 86년한국고로시멘트 대표로 취임하면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광양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한 고로시멘트를 생산,경영일선에 나선 박회장은 89년 덕산시멘트라는 독자적인 이름으로 독립경영을 하면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고려시멘트는 덕산그룹에서 분리됐고 박 회장의 동생(5남)인 박성현씨가 경영을 맡고 있다.
시멘트와 건설 제약등을 기반으로 호남지역에서 사업기틀을 마련해온 덕산그룹은 90년대들어 중앙무대로 영역을 넓혀갔다.중앙무대로 발을 내디딘 덕산그룹은 90년 한해에 덕산콘크리트와 덕산요업등 5개 기업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충북투자금융과 무등건설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올해에는 타블로이드판 일간신문인 「오늘」을 발행해 지방신문인 무등일보와 더불어 언론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덕산그룹은 박 회장이 경영에 나선지 10년도 채 안돼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거대기업군으로 성장,계열사의 지난해 총매출액규모(추정치)도 7천6백억원으로 10년전보다 10배이상 늘어나면서 재계의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아왔다.
덕산그룹은 올해의 매출액규모를 1조3천억원으로 잡고 계열사들을 사업군별로 묶어 본부장제로 운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경험이 비교적 짧은 박 회장이 금융과 건설 유통 언론등으로 무리하게 사업확장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특히 무등건설과 충북투자금융을 잇따라 인수한데 이어 신문까지 창간한 것이 연쇄부도의 화근이 됐다는게 재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충북투금의 경우 자기자본이 2백억원에 부실채권규모가 6백억원대로 업계에선 이미 껍데기만 남은 회사로 평가돼 왔기 때문이다.
덕산의 총부채는 7천억원으로 예금잔액을 제외한 순부채가 5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중 2천8백억원가량을 고려시멘트가 지급보증해줘 덕산의 자금난이 고려시멘트로까지 번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결국 덕산은 부실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사업확장을 해 계열사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박회장은 단기자금까지 끌어오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결국 부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이용웅 기자>
◎“호남경제 뿌리째 흔들”/덕산부도 광주표정/관련 중기 “비상”… 무등건설 등 업무 마미
덕산중공업 일간오늘등 26개의 계열사를 가진 덕산그룹(회장 박성섭)의 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에서는 관련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 가능성등 지역경제의 급속한 위축이 우려된다.
특히 지난해 8월 호남 유일의 특급호텔인 무등산온천관광호텔(대표 정순자)이 7백억원대의 부도를 내고 경매절차에 들어간데 이어 덕산그룹이 7천억원대의 부채를 안고 부도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광주의 경제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린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시민들은 덕산그룹과 이 그룹에 2천8백억원대의 지불보증을 선 고려시멘트 한국고로시멘트등의 채무가 합쳐질 경우 부도규모가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소식에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덕산그룹 계열사인 무등건설에는 28일 아파트 중도금 반환여부등을 묻는 문의전화와 입주예정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업무가 마비됐으며 광주 고려시멘트 본사와 시멘트 판매대리점 무등일보등에도 각종 거래처 직원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무등일보는 지난달 중흥동으로 새사옥을 신축 이전하면서 사무용품등을 교체하고 공사비 일부를 어음으로 결제해 관련기업들의 연쇄부도와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덕산그룹에 지난해 합병된 무등건설아파트를 분양신청한 입주예정자들의 사정은 더욱 딱한 실정이다.
무등건설이 지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그동안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납입한 1천∼2천만원씩의 청약금과 중도금을 포기해야 되지 않을까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
무등건설이 현재 광주·전남지역에서 건설중인 아파트는 10월 입주예정인 주월동 3차 무등파크등 1천여세대에 달하고 있으며 덕산그룹과 거래해온 크고 작은 거래처는 어림잡아 1천여개 업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월 광주비엔날레 행사를 추진중인 광주시는 덕산개발이 2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기증하기로 약속한 전시장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이 행사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광주=기동취재반 장선욱 기자>
◎박성섭 회장 누구인가/미서 경박… 「조선대찾기」로 물의 빚기도/박철웅 전 조선대총장 차남/무등일보·「일간 오늘」 발행
박성섭 덕산그룹회장(47)은 박철웅 전조선대총장의 차남으로 경기고 서울법대를 거쳐 미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74년 고려시멘트 이사를 시작으로 재계에 발을 디딘 그는 우수한 두뇌와 강력한 추진력,부친의 후광등에 힙입어 사업을 계속 확장했다.
그는 현재 덕산그룹회장,사회복지법인 덕산 이사장,광주·전남권지역 일간지인 「무등일보」회장,최근 창간된 타블로이드판 대중지인 「일간오늘」발행인등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등일보 사장으로 재직하던중 건축법위반혐의로 구속되기도 했고 조선대를 되찾기 위한 지나친 움직임으로 지역사회에 갈등을 일으키는등 「도덕성」 문제로 인해 일부로부터 비판적인 지적도 받고 있다.
큰형 성철씨는 시멘트 원자재를 생산하는 흥성산업 회장이고 운동권 출신인 막내 성현씨가 고려시멘트그룹을 이끌고 있다.
5형제중 3형제가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