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 위반 MBC서 손배소/‘투자원금’ 3배 2억6천만원 청구MBC예술단이 지난 9일 신인탤런트 강성연(사진)을 상대로 2억6천7백만원의 소송을 제기했다.지난 96년 11월1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MBC에서만 활동하기로 계약한 강성연이 사전 협의 없이 KBS 1TV 일일극 ‘내 사랑 내 곁에’에 출연한 것은 전속계약을 위반한 행위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이 소송이 화제가 된 것은 신인 탤런트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액이 2억원을 넘었기 때문일 것이다.MBC 공채 탤런트는 첫해 연봉이래야 6백20만원 정도고 이듬해도 8백만원 수준이며 드라마 1회 출연료도 5만원밖에 안 되는 박봉의 직업이니까.
그러면 공채 탤런트를 관리하는 MBC예술단은 어떻게 손해배상액을 산정했을까.MBC예술단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강성연에게 지급한 전속금(연봉),방송출연료,일정 부분의 CF 출연료와 강성연이 사용한 사무실 및 코디네이터 비용 등을 뽑아보니 8천9백만원이 됐다고 밝혔다.거기에 통상 3배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인건비 계약관행을 적용했다는 것이다.이처럼 전속 만료를 두 달도 안 남겨둔 강성연에게 ‘강펀치’를 날린 것은 PD에게 정식통보 없이 야외녹화에 참석지 않은 ‘괘씸죄’와 계약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신인 탤런트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였다는 게 MBC예술단의 설명.이번 사태를 접한 KBS는 전속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박상아,김광필이 MBC드라마 ‘세번째 남자’와 ‘아이싱’에 각각 출연할 수 있게 허락한 점을 들어 소를 취하해 줄 것을 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연예인의 전속계약 위반은 그동안 여러 차례 소송으로 이어졌는데 그중 가장 많은 돈을 위약금으로 지불한 탤런트는 최진실이다.지난 94년 SBS와 회당 출연료 3백만원에 1백회를 출연키로 하고 일시불로 3억원을 받은 최진실은 84회를 출연한 상태에서 96년 2차로 1백회 출연계약을 했다.그러나 최진실은 배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번번이 드라마 출연을 거부했고 MBC가 책임진다는 약속을 믿고 미니시리즈 ‘별은 내 가슴에’에 출연했다.
SBS는 도리 없이 13억9천2백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이 때 역시 강성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3배수를 적용,원금 3억4천8백만원(1백16회×3백만원)의 3배를 청구한 것이다.조정과정에서 원금의 10%를 더 주겠다는 최진실과 원금의 2배를 내라는 SBS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재판부는 결국 원금에 위약금 2억원을 더한 5억4천8백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냈고 MBC는 이자까지 쳐서 6억8천만원을 입금했다.이 소송으로 SBS와 최진실이 등을 돌리게 됐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