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배니싱 트윈' 주인공 지수원

입력 : 2000-09-14
“아버지가 아시면 뼈도 못추릴텐데….개봉때 영화를 못보시게 해외여행이라도 보내드려야지”‘투캅스’의 섹시걸 지수원(31)이 심리 미스터리 ‘배니싱 트윈’(윤태용 감독)으로 3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투캅스’ 이후 ‘사랑하기 좋은날’에 이어 ‘헤어드레스’를 끝으로 모습을 감춘 지수원은 최근 KBS드라마 ‘경찰특공대’ 등에서 단역으로 잠깐 출연하다 오는 23일 개봉되는 ‘배니싱 트윈’의 주인공을 맡았다.
“남자친구와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였다는 소문까지 났다면서요? 머리를 식힐겸 여러가지 생각 좀 하면서 지냈어요.영화를 향한 열정은 여전했구요”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배역이 마음에 들어 열심히 했다고 한다.이젠 ‘투캅스’의 지수원이 아니라 ‘배니싱 트윈’의 지수원으로 불리고 싶다고.
‘배니싱 트윈’(Vanishing Twin)은 쌍둥이 중의 한명이 임신 10∼15주 사이에 사라져버리는 현상을 일컫는 의학용어로 영화는 잠재의식에 존재하는 또다른 나에 대한 불안심리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나간다.지수원은 쌍둥이 언니에게 열등감을 느껴 언니와 관계된 모든 남자를 유혹하는 20대 주부 유진.
여섯살 난 딸을 둔 주부역의 지수원은 때론 사랑받는 아내의 이미지로,때론 몽환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힌 악녀의 캐릭터로 연기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지수원이 상상속의 형부와,또 자살한 언니의 과거를 알고 있는 채팅 파트너와 섹스를 하는 설정은 영화의 주제와 관련이 있는건지,장사 한번 하려는 건지?
그녀는 “소재와 형식이 이색적이어서 재미라는 잣대로 보면 다소 난해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진짜 좋아하고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97개의 장면 중에서 94개 장면에 얼굴을 내밀 정도로 영화를 혼자 끌고가는 역할이다보니 너무 힘들어 나중에는 입술이 터지는 등 고생깨나 했다고.
올누드로 섹스를 벌이는 장면도 제법 나온다.지수원은 “처음에는 창피했는데 영화에 몰두하니 아무 문제 없더라”면서도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그는 또 이런 배역이 들어와도 작품만 좋다면 ‘OK’라고 했다./이광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