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25)은 ‘팔방미인’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연예인이다.본업인 개그만으론 성이 안차는지,각종 프로그램 리포터와 MC,시트콤 연기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현재 MBC 교양프로그램 ‘타임머신’의 재치있는보조 MC로,시트콤 ‘연인들’에선 유창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옌볜처녀로 출연중.여기에 18일 방송되는 ‘MBC 베스트 극장―미스김은 복수할 자격이 있다’를 통해 본격 연기에 도전한다.19일 첫방송되는 SBS 새 버라이어티쇼 ‘스타고고’의 메인 MC 자리도 꿰찼다.그러나 정작 안선영은 자신에게 따라 붙는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오히려 콤플렉스에요.바꿔 말하면 어느 하나 두드러진 분야가 없다는 뜻도 되겠죠.언젠가는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기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러더니 또 넘보는 분야가 있음을 내비친다.“기회가 주어지면 라디오 DJ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라디오는 차분하고 진솔한 얘기들을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인간적인 매체라고 생각하거든요.청취자들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DJ가 되어 안선영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녀에겐 연예인에게서 느껴지는 거리감이 없다.오히려 연예인이라고 뭐가 특별하냐는 식이다.“저는 그저 연예인이라는 직업과 방송국이라는 직장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에요.취업을 했다고 인간 안선영이 변하는 것은 아니고,퇴근 후엔 친구들과 수다떨고 찜질방 가고,한밤에 라면먹고 얼굴 부을까 걱정하는 보통의 모습이지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그 일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는 표정.
안선영은 첫 방송일을 잊지 못한다.코미디 프로그램 ‘웃는 날 좋은 날’ 촬영일.첫 방송이라 잔뜩 설레며 나갔는데 한 시간동안 시체 분장을 하고서 방송엔 3초간,그것도 엎드려서 나왔다.‘코미디 닷컴’의 ‘명랑 소녀’ 코너도 아이디어부터 대본 작업까지 모두 직접 준비하며 고생했지만,시청자들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았다.“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안선영이 있지 않았겠어요.제게는 가장 소중한 기억들이죠”
현재 패널로 출연중인 ‘타임머신’은 시간의 벽을 넘어 세상 곳곳의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독특한 프로그램.역사의 한 귀퉁이를 지나갔던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독특한 재연과 인터뷰로 구성한다.
그녀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을까.“외할머니댁에서 지냈던 유년기로 돌아가고 싶어요.콩서리도 하고,가마솥에서 목욕도 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다시 한번 그런 행복을 느끼고 싶어요”
그렇다면 10년후의 모습은.“그때도 연예인이란 직업을 가진 평범한 사람일 것같아요.대신 전문 연예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지금은 신인으로서 그저 ‘까분다’는 수준이지만,10년후에는 전문 연예인이 되어 ‘웃긴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승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