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따라잡기
길거리의 간판,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의 자막,백화점 진열대의 상품,옷에 새겨진 알 수 없는 외국어 문자 디자인,인터넷 외계어,가전제품과 자동차의 이름 등에서 보듯 우리말 우리글의 정체성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다. 대개 이러한 것은 세계화를 명분으로 지어낸 이름들이거나 무의식적인 외국어 선호 사상에서 오는 사회문화적 현상이다. 물론 낭떠러지 끝에 선 우리글을 지키기 위한 본능적인 노력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이 시간은 국어에 대한 태도와 사용 실태,우리말 우리글의 말글살이를 가꾸는 방법을 알아본다.
◆맥찾기
문화관광부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에서는 559돌 한글날을 맞아 2005년 8∼9월 전국 만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4055명을 대상으로 국어에 대한 태도와 국어사용 실태,언어 정책에 대한 의견 등을 전국적으로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했다.
한국인들은 국어의 아름다움에 대해 100점 만점에 67.25점을 주었고 ‘아름다운 국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외국어나 한자어가 아닌 우리 고유의 말’(35.0%),‘경어가 적절히 사용된 말’(28.2%),‘표준 발음과 어법에 맞는 말’(25.2%)이라고 응답했다. 국어를 제대로 쓰고 있지 못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다’ 61.8%,‘보통이다’ 20.3%,‘그렇지 않다’ 18.0%로 응답했다.
또 ‘방송언어가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90.9%가 응답했고 방송에서 ‘선정적·폭력적 언어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91.2%가 응답했다. 또 국어능력에 대한 인식이 저하되고 있다는 응답이 62.7%에 달했으며 국어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에서 국어 교육의 개선’(33.5%),‘대중 매체의 정확한 언어 사용’(25.8%),‘가정교육 강조’(22.3%) 등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국어가 아름다운 이유를 고유어에서 찾는 것은 고유어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정서적 교감 때문이다. 말의 빛깔과 무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창조한 고유어는 우리말과 글의 청정제이다. 이들은 문학이라는 곳간에 둥지를 틀고 마음이 강퍅한 사람들에게는 훈훈한 정을 전해주고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솜사탕을 선물한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후략).//” (정지용의 ‘향수’)
실개천 얼룩백이 해설피 게으른 함초롬 등은 우리말의 맛깔스러움이 잘 나타나 시어다. 지은이와 같은 시대에 살지는 않았지만 한 편의 시를 읊조리면서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고향을 떠올리며 동질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것은 같은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눌 수 있는 감정의 공유이다.
헤르더는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이성을 갖는다고 했다. 인간은 언어생활을 통해서 자라고 사람됨을 형성한다. 언어가 의사전달의 수단이나 표현이라는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 인간 됨됨이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언어를 거칠게 사용하는 사람들의 마음밭을 확대경으로 살펴보면 겉은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거나 딱딱하게 굳어져 있어 상대방에게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쉽다. 그래서 국어순화라는 솎아내는 작업이 없으면 아무런 열매도 얻을 수 없는 잡풀만 무성한 황량한 들판이 된다. 이런 척박한 땅도 관심의 물길을 내고 오남용의 돌멩이를 골라내 옥토로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우리말과 글에 대한 열정의 쟁기로 언중의 묵은 흙을 갈아엎어 언어의 생명력이 넘치도록 순화의 퇴비를 줘서 우리의 말글살이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 속으로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잠 25:11)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 10:19)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그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잠 21:23)
(국민일보 2004년 2월24일자 37면,10월9일자 2면,11월24일자 22면,2005년 3월19일자 23면,3월22일자 16면 등 참조)
■지혜의 돋보기-우리말·글 알기 ‘으뜸왕 뽑기’해보자
1.기초 다지기:‘아름다운 한글’이란 제목으로 6행시를 써서 휴대전화 쪽글로 전해본다.
▶4명을 한 모둠으로 구성한다→ 쪽글이란 문자메시지의 우리말이다→ 얼굴짝과 어깨짝이 나란히 쪽글을 보낸다→으뜸상 버금으뜸상 재치상 등을 준비한다→문장의 연결성,함축적인 의미,창의성 등을 평가 기준으로 해서 작품을 뽑는다→각 모둠에서 으뜸으로 선정된 쪽글을 발표한 후 반에서 최종적으로 뽑는다→내용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고 인화해서 학급 게시판에 붙인다
2.더하고 보태고:자신의 생활 주변에서 ‘우리말 지킴이’를 찾아서 상을 수여해본다.
▶대상에 대한 브레인 스토밍을 한다→아름다운 한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을 선택한다→교회 학교 가게 친구 길 지명 동아리 상품 책제목 옷 동물 곤충 꽃 물고기 등으로 나눠서 조사한다→자신의 생활 주변은 직접 걸어다니면서 기록한다→디지털 카메라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한글 이름을 촬영해둔다→학급이나 교회학교에서 실시할 때는 분야별로 상장을 만들어서 ‘우리말 지킴이’ 상장을 수여한다
3.한 걸음 더:카드 뽑기를 활용한 모둠 게임 토너먼트 수업 모형으로 우리말 우리글 알기 ‘으뜸왕 뽑기’ 대회를 열어본다.
▶4명을 한 모둠으로 만든다→우리말 다듬기 홈페이지(http://www.malteo.net/) ‘아름다운 우리말’ 게시판에서 각자 퀴즈 문제를 3개 출제한다→출제한 문제와 정답은 카드에 기록한다→우리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다섯 문제를 먼저 노트에 기록하게 하고 그중에서 좋은 문제 3개를 골라 문제 카드를 만들도록 한다→자기 모둠을 떠나 학습 수준별로 4개 리그를 만든다→8개 모둠 이상인 경우에는 한 리그에 2개의 모둠이 앉도록 한다→개인카드를 모아 다른 모둠과 카드 뭉치를 교환한다→모둠 안에서 선을 정하고 선부터 문제 카드를 무작위로 뽑아 문제를 읽어준다→선 학생 오른쪽 편에 앉아있는 학생이 이어서 문제 카드를 뽑아 문제를 읽는다→퀴즈 카드가 모두 끝나면 교사가 으뜸 학생들에게 모둠 스티커를 나누어 준다→가장 많이 모둠 스티커를 받은 모둠이 ‘우리말 우리글 으뜸왕’이 된다
교사쪽지
국립국어연구원(http://www.korean.go.kr/)를 참조하면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우리말 다듬기를 실시하여 참살이(웰빙) 댓글(리플) 누리꾼(네티즌) 그림말(이모티콘) 쓰레기편지(스팸메일) 아자(파이팅) 붙임쪽지(포스트잇) 누리사랑방(블로그) 쪽지창(메신저) 등 신선하고 맛깔스러운 우리말로 바꿨다. 학생들과 함께 일상생활과 관련된 단어들을 고쳐보는 행사도 재미있다.
만든 사람들=좋은교사NIE연구회,이규철 성문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