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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9일간의 추석연휴… 경기에 어떤 영향 미칠까


생산은 큰폭 감소… 소비는 확대 경향

“이번 추석연휴, 장장 9일간이지.”

“그러니까요. (이달에) 일하는 날이 딱 19일입니다.”

“큰일이네. 여름 비수기 끝나자마자 바로 휴식모드구먼.”

사업체를 운영하는 아이디 ‘머니야 머니야’는 이달 초 자신의 블로그에서 같은 사업자인 지인과의 대화를 이렇게 풀어냈다. ‘남들에게는 최장 9일간의 황금 추석연휴지만 사업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는 제목의 이 글은 장기 연휴가 야기할 수 있는 생산·매출 감소 문제를 제기해 인터넷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 장기 연휴가 실제 경기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은행 통계청 등 경기지표를 담당하는 당국은 “장기연휴가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단기에 국한할 경우 생산은 큰 폭 감소하지만 소비는 별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산업동향과 윤명준 과장은 24일 “장기연휴가 끼여 있는 달의 생산 및 출하는 전년 혹은 전월대비로 당연히 감소한다”면서 “하지만 조업일수 변동을 적용할 경우 경기지표가 별 차이가 나지 않고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와 비슷하게 추석 황금연휴가 있었던 2006년 10월의 지표를 보면 연휴와 경기의 상관관계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그해 10월은 1일이 일요일, 3일이 개천절, 5∼6일이 추석연휴여서 올해처럼 최장 9일 연휴가 가능했다.

통계청의 2006년 10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6% 성장해 그해 9월(16.5%)보다 크게 둔화됐다. 제조업 생산 역시 4.8% 증가해 그해 9월(17.0%)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내수용 출하는 전년 같은 달보다 0.7%가 감소, 전월(13.6% 증가)과 뚜렷하게 대비됐다. 하지만 산업생산도 조업일수 변동분을 적용하면 전년 동월 대비 11.8%가 올라 9월(10.9%)을 상회했다. 또 소비재 판매액은 전월보다 1.3% 늘어 전월 증가분(-0.5%)을 능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4.5% 늘어 그해 3분기 평균치(2.2%)보다 2배 이상 뛰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월별로 볼 때도 장기연휴가 많은 달이 있을 경우 기업들이 미리 생산을 당기거나 늦추기 때문에 전체 산업활동으로 보면 상호보완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추석연휴로 이달의 수출 및 생산은 차질을 빚을 수 있지만 10월에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업종별로 보면 이번 장기연휴기간에 여행 항공업계는 경기회복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웃음꽃이 폈지만 홈쇼핑업체, 가전업체의 경우 매출감소가 우려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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