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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업무보고] “先남북대화 後6자회담”… 3단계 북핵 해법 부상


한반도 정세가 대화 무드로 전환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북핵 6자회담 재개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러시아를 우군 삼아 적극적이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미·일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보로다프킨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의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며 남북 간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양측은 성명을 통해 “양국은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긴장 조성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남북한이 직접 대화를 갖도록 촉구하고, 유관 각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하도록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 6자회담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현재 가장 시급한 건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회의 개최”라고 강조했다.

6자회담 전제조건으로 관련국들 사이에는 남북 간 직접 대화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중국이 화답하는 형세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9일 미·중이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6자회담보다 남북 대화를 우선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24일 미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중 교감설을 전했었다.

따라서 중국 외교가에서는 미·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 ‘남북 직접 대화→6자 예비회담→6자 본회담’ 수순으로 사전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1월 19일 방미를 앞두고 의제 사전 조율 과정에서 기존에 중국이 제안한 ‘6자 긴급협의’ 대신 이 같은 3단계 해법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도 조금씩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6자회담을 통한 핵 폐기’를 언급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지난달 28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했던 데 비하면 변화된 것이다. 북한도 군사적·전략적 이점을 활용하고 싶은 것이지 남한과 전쟁을 벌일 생각은 없다고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이 언급했다. 그는 독일 신문 ‘쥐트도이체 자이퉁(Sueddeutsche Zeitung)’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 없고 그것은 북한도 마찬가지”라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놨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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