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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풍향계-신율] SNS의 위력과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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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 것이 있다면 2040세대의 분노와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위력일 것이다. 보궐선거에 앞서 야권 후보 단일화 때 SNS는 가공할 만한 힘을 보여주었다. SNS의 동원력이 민주당의 조직을 능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SNS는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고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SNS의 힘이 대단했다는 게 언론의 평가다.

그러나 여기에는 약간의 과장이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교의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연 얼마나 많은 학생이 SNS를 하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알아본 적이 있는데, 대략 전체 학생의 23%가량이었다. 물론 이 조사는 대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언론이 떠드는 것처럼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SNS에 열광한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임을 알게 하는 수치다.

박빙의 선거서 드러난 파급력

하지만 우리나라 선거의 대부분이 박빙의 승부여서 불과 2∼3%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 정도 수치의 젊은이들이 SNS를 한다 해도 SNS는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도 SNS가 나름의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박원순 시장 측과 공지영씨, 이외수씨 등 박 시장의 멘토 세력들은 SNS를 통해 많은 지지 세력을 구축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SNS를 통해 친구의 친구, 그리고 다시 그 친구의 친구에게까지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며 지지 세력을 넓혔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는 SNS를 통한 운동을 벌였다고 하더라도 그 파급력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그냥 아는 사람, 즉 기존 지지층에 다시 한번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상황이면 박빙의 선거에선 상당한 격차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래서 각 정당들은 SNS를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SNS는 우리 정치문화에 부정적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SNS는 단지 140자 정도의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140자 정도면 단순한 정보 전파는 가능하지만 정보의 소화력이 없는 경우 자칫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착각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감성적 전달수단이라는 약점

또 한 가지 문제점은 글자 수가 제한되다 보니 정확한 사실에 대한 이해가 전달되기보다 단지 감성만이 전달될 가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가장 영향력 있는 트위터리안의 상당수는 소설가 연예계 인사 등 예술 쪽 종사자라는 점만 봐도 SNS가 감성적 차원의 전달 수단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정치를 감성적으로 보게 만들 위험이 존재한다. 정치는 본래 이성적 시스템인데 이를 감성으로 접근하다 보면 정치를 단순화시킬 위험이 생겨나고, 그럴 경우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게 돼 상대를 타협의 대상이 아닌 제거 혹은 제압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될 위험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SNS는 우리 정치문화에 활력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 해악적 요소로도 등장할 수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

물론 정치란 당위론에 집착하기보다 현실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각 정치 세력들은 이런 현상을 인정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SNS를 이용하려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최소한 언론과 국민들은 이런 단점을 잘 알고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단점을 알고 SNS를 접하는 것과 모르고 접하는 것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와 정치문화 발전을 기대한다면 이 정도는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는 말이다.

신율(명지대 정치외교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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