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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그리스인들 “대통령은 반역자”… 국경일 거리행진 시위대가 막아


그리스가 분노하고 있다. 빚더미에 앉은 정부가 국가부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공무원 임금 삭감안 등이 담긴 긴축안을 내놓자 그리스인들은 “우리는 낼 돈이 없다”며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의 노여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국경일 기념행사의 거리행진에서 드러났다. 매년 주요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이 행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0년 이탈리아군의 침공을 저지한 것을 기념해 열리는 이벤트다. 그러나 올해 행사는 시위대의 반발로 차질을 빚었다. 시위대는 낮부터 행진을 막고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 파노스 베글리티스 국방장관 등을 향해 “반역자”라고 외쳤다. 26일에도 베글리티스 장관과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 지역 한 교회를 방문했다가 호된 욕설을 들어야만 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27일 내놓은 그리스 채권 손실률 상향 등 위기 해법에도 비판은 더 커졌다. 아테네에는 회의를 주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나치’에 빗댄 풍자화가 등장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반발했다. 주민 수가 7만명인 아테네 광역도의 네아 이오니아구(區)는 전기요금 고지서에 함께 부과된 신설 재산세를 내지 말도록 촉구했다. 이라클리스 고트시스 구청장은 “신설된 세금이 불법이라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는 우리 구민들이 세금 낼 돈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이 구제금융 6회분(80억 유로)을 지급할 수 없다고 버티자 서둘러 재산세 신설 등의 추가 긴축 조치를 내놨고, 의회는 이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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